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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어긋남과어긋냄의인문학.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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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어긋남'은 개인의 실착이기 이전에 세속의 구조입니다. 그것은 의도와 언어의 힘으로 일껏 이룩한 성취의 그늘과 같아 구성적으로 끈질깁니다. 그러므로 진광불휘(眞光不輝)의 지혜 는 문명의 것이 아니지요. 이 문명의 직물 속에서 새로운 어리석음이 돋는 것입니다. 어긋남이 꼭 어리석음의 밑절미인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어리석음은 늘 이 어긋남, 혹은 그 상처와 관련을 맺습니다. 인문학이 세속의 구조와 사람의 무늬(人紋)가 섞여들며 생성시키는 이치와 미립에 대한 관심일 수밖에 없을 터, 인문학은 곧 어긋남에 대한 이론적 관심이며, 더불어 그 상처와 어리석음을 다루는 실천의 노동인 것입니다.

이 노동을 일러 '어긋냄' 이라고 합니다. 마치 ()은 속도' 라고 할 때처럼 세속적 어긋남의 속도를 앞지르거나 지양(止揚)하는 일관성을 말합니다. 요컨대 어긋남의 구조를 통새 미로 알면서도, 그 두루 아는 것을 죽인 채 외려 모난 일을 찾는 것(圓而究方)이 어긋냄이지요. 이 작은 책이 인문학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어리석게 어긋나는 세속을 부디 슬기롭게 어긋낼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랍니다. 어긋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운명이지만, 어긋내지 못하는 것은 당신 혼자만의 타락이니까요.








  1. (19-2) 동무론 2판, 최측의 농간, 2018

  2. (27) 차마, 깨칠 뻔하였다, 늘봄, 2018

  3. (26) 집중과 영혼, 글항아리, 2017

  4. (25) 당신들의 기독교, 글항아리, 2012

  5. (24) 봄날은 간다, 글항아리, 2012

  6. (19-3) 동무론 3판 출간 예정 !

  7. (23) 비평의 숲과 동무공동체, 한겨례출판, 2011

  8. (22) 세속의 어긋남과 어긋냄의 인문학, 글항아리, 2011

  9. (21) 공부론, 샘터, 2010

  10. (20) 영화인문학, 글항아리, 2009

  11. (19) 동무론, 한겨례출판, 2008

  12. (18) 동무와 연인, 한겨례출판, 2008

  13. (17) 산책과 자본주의, 늘봄, 2007

  14. (16) 사랑 그 환상의 물매, 마음산책, 2004

  15. (15) 보행, 철학과 현실사, 2001

  16. (14) 자색이 붉은색을 빼앗다, 동녘, 2001

  17. (13) 지식인과 심층근대화 -접선의 존재론-, 철학과 현실사, 1999

  18. (12) 문화文化 문화文禍 문화紋和, 동녘, 1998

  19. (11) 진리․일리․무리-인식에서 성숙으로-, 철학과 현실사, 1998

  20. (10) 손가락으로, 손가락에서: 글쓰기(와) 철학, 민음사,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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