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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어긋남과어긋냄의인문학.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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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어긋남'은 개인의 실착이기 이전에 세속의 구조입니다. 그것은 의도와 언어의 힘으로 일껏 이룩한 성취의 그늘과 같아 구성적으로 끈질깁니다. 그러므로 진광불휘(眞光不輝)의 지혜 는 문명의 것이 아니지요. 이 문명의 직물 속에서 새로운 어리석음이 돋는 것입니다. 어긋남이 꼭 어리석음의 밑절미인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어리석음은 늘 이 어긋남, 혹은 그 상처와 관련을 맺습니다. 인문학이 세속의 구조와 사람의 무늬(人紋)가 섞여들며 생성시키는 이치와 미립에 대한 관심일 수밖에 없을 터, 인문학은 곧 어긋남에 대한 이론적 관심이며, 더불어 그 상처와 어리석음을 다루는 실천의 노동인 것입니다.

이 노동을 일러 '어긋냄' 이라고 합니다. 마치 ()은 속도' 라고 할 때처럼 세속적 어긋남의 속도를 앞지르거나 지양(止揚)하는 일관성을 말합니다. 요컨대 어긋남의 구조를 통새 미로 알면서도, 그 두루 아는 것을 죽인 채 외려 모난 일을 찾는 것(圓而究方)이 어긋냄이지요. 이 작은 책이 인문학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어리석게 어긋나는 세속을 부디 슬기롭게 어긋낼 수 있도록 돕기를 바랍니다. 어긋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운명이지만, 어긋내지 못하는 것은 당신 혼자만의 타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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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세속의 어긋남과 어긋냄의 인문학, 글항아리, 2011 newfile 장숙藏孰 2025.07.1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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