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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1 22:55

讀顔餘論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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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에서 얼보기, 에 관하여


1. 조감(藻鑑)은 직관이긴 하지만, 식견과 경험의 누적에 따른 인식이므로 원칙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은 사람의 마음(영혼)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곳일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보는 곳이기도 하므로 각자의 관심과 훈련에 따라 그 실력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공부의 중요한 텍스트인 까닭은 바로 그곳에 안팎의 어울림과 응함의 역사가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2. 말할 나위도 없이 얼굴은 가장 많은 정보와 조짐을 드러내는 곳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많음'이 시선을 어지럽힙니다. 진선미 중에서도 미(美), 그 중에서도 세속적 유행에 호응하는 미감이 이미 각자의 얼굴 위에 철철 흘러다니기 때문에 더욱 시야가 혼탁해집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진-선-미에 관한 통합적 관찰이 가능해지도록 마음을 비우고 그 기울기를 조정해야 합니다. 


3. 말잘하는 녕(佞)이 문제이듯 고울 려(麗)가 역시 문제인 곳이 바로 얼굴인데, 이 경우 이 이쁨이 진(眞)과 선(善)과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 잘 살피는 게 요령입니다. 


4. 看顔은 직관이지만 다른 한편 패턴지(智)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 유심히 살피면 매 경험들이 누적되는 중에 '겹치는' 부분들이 생기고, 이치는 바로 그곳에서 생성됩니다. 경험들은 서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결국 '인간의 일'이므로 항용 겹치는 데,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누적되는 곳을 유의해야 합니다.


5. '외모를 말하지 말라'는 준칙과 '얼보기'는 서로 배치되지 않습니다. 외모는 대개 호기심과 잡담 사이를 왕래할 뿐이고, 실례를 범하기 쉽고, 대화의 물꼬를 막아버립니다. 그러나 얼보기는 공부의 일종으로서 새로운 인문학적 대화의 지평을 열어내려는 애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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