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12.08 10:07

시 읽기(66회) (1-6)

조회 수 3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木器 조재도

 

제사가 있은 다음날 나는 송화다식이랑 오꼬시를 

먹으며 이런 제사가 우리집에 사흘 건너 하루씩 있었

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었다

 

향을 피우고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고 절을 하면

흠향하러 오는 구신이 있다기에 나는 그런 구신이 

정말 있나 없나 마루 끝에 서서 대문께를 뚫어져라 바라

보기도 했었다

 

顯考學生府君에서 죽은 사람 모두 학생이란 걸 알았는데

나는 왜 그 죽은 구신을 학생이라고 하는지

물어본다 물어본다 하다가도 물어보지 못했다

 

할머니와 어머니와 작은어머니가 검뎅 낀 부엌에서

두부를 부친다 조기를 찐다 부산스런 날에

 

그때마다 목기가 있었다쌀독과 다듬잇돌과 시루와

얼게미가 널려 있는 광 구석에서 아버지는 목기를

찾아내어 행주질 쳤다

 

머언 먼 조상으로부터 이 몸이 생겼으매 밤 대추 감

배 등 제수를 목기에 정성스레 담으며오늘 나는

또 불알에서 불알로 이어져 내린 이 나라 제례관습이

사뭇 슬프기만 하다

 

 

조재도 <그 나라>세계사, 1999



상련賞蓮  /곽예郭預
賞蓮三度到三池 
翠蓋紅粧似舊時
唯有看花玉堂老 
風情不減鬢如絲


朝狂って

                           吉増剛造(1939~  )


ぼくは詩を書く

第1行目を書く

彫刻刀が、朝狂って、立ちあがる


それがぼくの正義だ!


朝焼けや乳房が美しいとはかぎらない

美が第一とはかぎらない

全音楽はウソッぱちだ!

ああ なによりも、花という、花を閉鎖して、転落することだ!


一九六六年九月二十四日朝

ぼくは親しい友人に手紙を書いた

原罪について

完全犯罪と知識の絶滅法について


アア コレワ

なんという、薄紅色の掌にころがる水滴

珈琲皿に映る乳房ヨ!

転落デキナイヨー!

剣の上をツツッと走ったが、消えないぞ世界!



Le solitaire est dans la grotte

 

Le solitaire est dans la grotte

la grotte est dans son nez

son nez est dans sa face

et sa face est ouverte péniblement

 

Sa face est dans la tristesse

la tristesse est dedans

dedans, dedans ; dedans le désespoir

et le désespoir est dans son élément

 

Le désespoir est dans son fond

son fond, son tréfonds, son grand fond

se défont, se refont, sont arides

et les rides s’y rangent en grand nombre.

 

Et Mort ! et puis encore Mort !

et dans le dehors ! Mort ! Mort ! Mort !

 

Henri Michaux (1899-1984)




Leda and the Swan

William Butler Yeats, 1924


A sudden blow: the great wings beating still

Above the staggering girl, her thighs caressed

By the dark webs, her nape caught in his bill,

He holds her helpless breast upon his breast.

How can those terrified vague fingers push

The feathered glory from her loosening thighs?

And how can body, laid in that white rush,

But feel the strange heart beating where it lies?

A shudder in the loins engenders there

The broken wall, the burning roof and tower

And Agamemnon dead.

     Being so caught up,

So mastered by the brute blood of the air,

Did she put on his knowledge with his power

Before the indifferent beak could let her drop?



怨 詩 (yuàn shī )

孟郊[Mèng Jiāo]


試 妾 與 君 淚

shì qiè yǔ jūn lèi


兩 處 滴 池 水

liǎngchù dī chíshuǐ


看 取 芙 蓉 花

kàn qǔ fúrónghuā


今 年 爲 誰 死

jīnnián wèi shuí s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5 <쪽속&gt(26);, 보강 (마감) 8 찔레신 2021.01.22 241
344 <쪽속>(11회), 2019년 8월 17일(토) 8 찔레신 2019.08.13 431
343 <쪽속>(12회), 2019년 9월 28일(토) 4 찔레신 2019.09.24 368
342 <쪽속>(13회), 2019년 10월 26일(토) 6 file 찔레신 2019.10.22 395
341 <쪽속>(14회), 2019년 11월 23일(토) 6 찔레신 2019.11.11 353
340 <쪽속>(15회), 2019년 12월 21일(토) 6 찔레신 2019.12.17 487
339 <쪽속>(16회), 2020년 1월 18일(토) 5 찔레신 2020.01.13 359
338 <쪽속>(17회), 2020년 2월 22일(토) 6 찔레신 2020.02.18 427
337 <칸트의 생애와 사상> file 찔레신 2020.04.07 248
336 <한글의 탄생>(ハングルの誕生) file 찔레신 2024.02.29 137
335 <한글의 탄생>(ハングルの誕生) ~3장까지의 공부 file 찔레신 2024.04.07 73
334 <현장법사> 3 file 찔레신 2020.05.10 302
333 <혼불>(1), 최명희 file 찔레신 2024.01.04 195
332 <홍대용> 2 file 찔레신 2020.02.11 341
331 <황금가지, The Golden Bough>(1890, James George Frazer) file 찔레신 2021.05.07 724
330 (내)길속글속 (147회)/ 2023/02/18 2 찔레신 2023.02.05 226
329 (내)길속글속(145회), 2023/01/7 2 file 찔레신 2022.12.26 462
328 (내)길속글속(146회), 2023/02/04 6 찔레신 2023.01.23 269
327 (내)길속글속(149회), 2023/03/18 5 찔레신 2023.03.06 289
326 (내)길속글속(150회)/ 2023-04-01 9 찔레신 2023.03.19 307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