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虛室'' essay_4. 정신 차렷! 몸 차렷!


 유난히 몸이 좋지 않은 날들이 있다. 그럴 때면 여지없이 공부의 맥락에서 일탈되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땐 지성의 빛이 꺼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질뿐 아니라  일상의 리듬이 침대 밑으로 꺼져버린다. 헤어나오기 어려운 몸에 베인 습이 몸의 벨런스가 깨질 때 기어나오는 것이다.  

아, 그때구나 하고 이를 눈치채게 되는 것은 그나마 의식이 몸에 덜 먹혔을 때 인데, 억지로 몸을 일으켜 나가 어찌어찌 주변의 리듬에 몸을  내맡기다 보면 하루, 이틀후엔 이 상태에서 헤어나오게 된다. 이때 중요한건 어찌어찌 내맡긴 주변의 리듬인데, 리듬의 합이 잘 맞는 다거나 혹은 어떤 긴장감으로 힘을 받을 수 있는 상대나 장소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그 리듬을 타고 금새 일상으로 복귀가 된다. 그런데, 억지로 몸을 일으켜 만난 이가 만남과 대화에 에너지를 쏟아야하고 리듬이 부대끼고 합이 맞지 않으면 여지 없이 증상이 악화되고 심지어 공부로 쌓아온 어떤 정신의 응결점 또한 갉아먹히게된다.

갉아먹힌 공부를 뒤돌아서야 알게 되니, 여성의 몸으로 공부하는 학인의 애로隘路사항이 아닐수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4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143
293 <107회 별강 > 1 해완 2021.07.22 211
292 <82회 별강> 여자의 말을 배운다는 것 燕泥子 2020.08.01 188
291 <83회 별강> 능력주의 신화는 아직도 진행 중? 冠赫 2020.08.14 191
290 <84회 별강> 2년 6개월 공부의 성과와 위기 1 懷玉 2020.09.03 479
289 <89회 속속 별강> ‘約已, 장숙(藏孰) 가다’ 약이 2020.11.12 272
288 <90회 속속 별강> 말(言)을 배운다 侑奏 2020.11.27 180
287 <91회 별강>집중에 들어서다-낭독하는 삶 효신 2020.12.11 163
286 <藏孰> 천안시대, 晦明齋를 열며 2 file 찔레신 2019.07.11 336
285 <동무론>, 전설의 책 ! 3 file 찔레신 2022.10.04 349
284 <장숙>, 2023년 (1-3) file 찔레신 2022.12.26 255
283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청라의 독후감 1 찔레신 2023.01.03 299
282 <적은 생활...> 서평, 중앙일보 양성희 기자 찔레신 2022.12.12 186
281 <조선, 1894 여름> 의제 지린 2020.07.30 55
280 <최명희와 『혼불』제1권> 발제문을 읽고 2 file 는길 2024.03.29 128
279 <틈셋학교>를 연기합니다, file 희명자 2020.02.21 293
278 '글쓰기'라는 고민 해완 2022.01.05 401
277 '밟고-끌고'의 공부길,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lector 찔레신 2023.02.05 121
276 '실력 있음"이 죄가 될 때 1 해완 2020.06.24 163
275 (155회 속속 硏講) 가장자리에서 지린 2023.06.10 2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