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KakaoTalk_20200109_210235024.jpg


*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인간 최상의 중요한 임무는 무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좋은 생활이다”라고 대답했다.

크세노폰 지음/최혁순 옮김 <소크라테스 회상> 173


*

현충사에는 이충무공의 사저(私邸)가 있다. 지난 여름 어느 날 그곳을 방문했을 때 청소하는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에게 말을 걸게 된 까닭은 이 여인의 남다른 기색 때문이었다. 어딜가더라도 청소하는 여인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데, 이 여인에게는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뜨거운 날이어서 선캡을 쓰고 있던 이 여인은 자신은 마치 “장군님이 저녁에 주무시러 오시는 것”처럼 청소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또 너무 낯설어서 나는 대뜸 “자원봉사”를 하시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청소를 마치고 대문을 나서던 그 여인은 내 물음에 아니라고, 직원이라고 대답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마치 신이 계신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 진즉에 배웠던 나는 내 질문이 부끄러웠다. 소크라테스의 “좋은 생활”이라는 말에 그때 만났던 그 여인이 떠올라 적어보았다.


*

위 사진은 14회 쪽속을 마친 다음 날 다시 그 사저에 들렀을 때 찍은 것이다. 이 때는 비가 내렸다. 선생님과 희명자 여uj씨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6 [一簣爲山(07)-서간문해설]與林葛川書 1 file 燕泥子 2021.07.29 166
175 네가 연 창문으로 1 실가온 2022.04.04 166
174 138회 별강 <연극적 삶의 진실> 1 내이 2022.09.30 169
173 With file 희명자 2020.11.20 170
172 [一簣爲山(17)-서간문해설]答李善述 file 燕泥子 2022.08.21 170
171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하기와 관련한 작은 노력들 수잔 2023.02.17 171
170 살며, 배우며, 쓰다(정신의 형식) 더스트 2019.02.02 172
169 121회 별강<부사적 존재와 여성> 내이 2022.02.08 172
168 장독후기(25회) 2023/05/07 1 簞彬 2023.05.18 172
167 essay 澹 1. 그 사이에서 肖澹 2022.01.20 173
166 132회 별강 <낭독의 공부> 簞彬 2022.07.07 173
165 五問(8) - 날마다 근육통 file 隱昭(은소) 2021.03.28 174
164 (위험한 여자들) #1.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2013) 2 榛榗 2019.11.19 175
163 ㄱㅈㅇ, 편지글 1 찔레신 2023.04.28 175
162 물의 씨 1 file 遲麟 2018.11.28 178
161 한국어의 기원, 遼河문명, 그리고 한국 상고사의 과제 찔레신 2024.05.23 178
160 茶房淡素 (차방담소)-6 효신 2020.12.13 179
159 <90회 속속 별강> 말(言)을 배운다 侑奏 2020.11.27 180
158 125회 별강 <소송하는 여자> 燕泥子 2022.04.01 180
157 곱게 보기/ 수잔의 경우 file 찔레신 2023.02.05 18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