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냐하면 인간이 행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신체이고, 신체를 이용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될 수 있는 한 뛰어난 체력을 소유한다는 것은 굉장히 유리한 일이기 때문일세. 더구나 신체를 이용하는 일이 가장 적다고 생각되는 사색의 경우에서마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지 않기 때문에 대단한 오류를 범한다는 것을 누구 한 사람 모르는 자가 있겠는가?
크세노폰 지음/ 최혁순 옮김 <소크라테스 회상> 190
* 위 사진은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나서, 쉬는 시간의 칠판모습과 조별토의가 열리고 있는 손님방 탁자를 찍은 것이다. 칠판에 적혀 있는 것은 선생님께서 헤겔의 개념화에 관한 설명을 하실 때 적어놓으신 것으로, 이 설명은 수행성의 단계, 되는 것을 중요시하였던 공자와 진리 그 자체가 목적이기도 했던, 아는 것을 중요시 했던 소크라테스와의 비교를 하는 도중에 진행된 것인데, 정리해보자면 헤겔(1770~1831)은 인간의 정신의 발달 단계를 첫 번째 Intuition(감각적인 직관)으로, 이는 동양의 특징이기도 하다고 했으며, 그 다음 단계로 Vorstellung(表象), 즉 서양의 근대 사유가 그러했으며 세 번째로는 Begriff(개념)인데, 가장 탁월한 문명은 이 세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Begriff(개념)을 통해서 움직인다, 라고 헤겔이 그랬다는 설명이었다. 다음 날 숙인 우ㄱㅇ댁에서 열렸던 장독에서는 이에 이어, 짐승들도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직관에서 더 나아가는 표상(Vorstellung/이미지와 언어)능력은 존재자들만 이해하는 것이나, 표상능력만으로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며, 개념과 “사방에서 꿈틀꿈틀 하는 무” 혹은 “존재를 이해하게 되면 바로 無 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연장하여 설명해주셨다.
*한문고전강독 시간에 "致中和天地位焉萬物育焉"을 배웠다. 나는 중화 혹은 중용의 [유연한비움과무]와수학공식과도 같이 완성된 아름다움의 구조 즉 [개념으로]의 불이지점을 궁리해보다가, 포기하고, 어쩌면 그렇게 운동하고는 담을 쌓은 것 같은 몸을 하고 있는가, 에피게네스?”(188) 라고 물어대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떠올리는 것인데, 사색과 사유야말로 튼튼한 몸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떠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