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0.01 09:23

웃은 죄

조회 수 2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로렌츠는 인간의 웃음도 간접적인 공격성의 한 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보고 웃는다면 그것은 위험하지 않게 희생양을 지명하는 하나의 형식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곧이어 그 무리의 구성원들 사이의 강한 연대감인 감정이입의 사슬이 나타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는 잘 모르는 비교행동학적 기원의 메커니즘입니다. "헤로데는 자기 경비병들과 함께 예수를 조롱하며 모욕을 준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헤로데와 빌라도가 전에는 서로 반목하고 지냈지만 바로 그날 다정한 사이가 되었다." (<누가복음>23:12)라는 구절은 좋은 예입니다. 상징적인 희생양이든 실제의 희생양이든 간에 공동의 희생양은 공범들 사이를 가까워지게 해줍니다. 


르네 지라르 지음 김진식 옮김, <문화의 기원> 155


*

이 구절을 읽은 다음 나는 읽기를 멈추고 나의 웃은 죄를 가만가만 따져보았다. 가만가만 따져보는 것으로 나의 죄 있던 어떤 웃음들은 빈약한 변명의 차양들을 벗어버리고 분명하게 죄의 그늘을 드리우게 되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독신(獨身)의 윤리를 사유할 수 있게 되었고, 걸어, 그늘을 벗어나게 되었다. 





  1. 웃은 죄

    Date2018.10.01 By遲麟 Views231
    Read More
  2. 9살 서율이의 10계

    Date2020.02.09 By희명자 Views232
    Read More
  3. 작은 공부의 빛/ 사여경

    Date2022.09.30 By찔레신 Views232
    Read More
  4. 생명의 나무 (1)

    Date2022.04.14 By燕泥子 Views233
    Read More
  5. 1936년 4월 4일(일),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Date2022.04.24 By지린 Views233
    Read More
  6. 엄마의 서재(2) 희망이 들어오는 길

    Date2022.02.04 By는길 Views234
    Read More
  7. 行知(2) '순서'와 '절차'라는 것

    Date2020.04.24 By희명자 Views235
    Read More
  8. 吾問(2) Listen to my question (제 질문을 잘 들으세요)

    Date2020.09.12 By敬以(경이) Views238
    Read More
  9. 허영,낭만적거짓 그리고 나

    Date2018.10.26 Byyield Views239
    Read More
  10. 정체성과 수행성

    Date2019.06.05 By형선 Views240
    Read More
  11. 吾問(1) -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Date2020.09.02 By敬以(경이) Views240
    Read More
  12. ‘대책 없이 추워진 날씨에 고양이 걱정’

    Date2019.02.13 By형선 Views246
    Read More
  13. [一簣爲山(14)-서간문해설]與鄭士誠士慎

    Date2022.05.29 By燕泥子 Views246
    Read More
  14. 천안 산새

    Date2018.12.24 By영도물시 Views249
    Read More
  15. [一簣爲山(23)-고전소설해설] 崔陟傳(2)

    Date2023.06.11 By燕泥子 Views249
    Read More
  16. essay 澹 6. 타자성과 거짓말(141회 속속 별강문)

    Date2022.11.12 By肖澹 Views251
    Read More
  17. 學於先學 5_ Amor Fati !! 네 운명을 사랑하라!! (정치가 정조 독후감)

    Date2021.08.21 By肖澹 Views253
    Read More
  18. 웃음 소리

    Date2018.10.29 By遲麟 Views256
    Read More
  19. 이웃을 도울 수 있는가?

    Date2020.01.01 By億實 Views256
    Read More
  20. <장숙>, 2023년 (1-3)

    Date2022.12.26 By찔레신 Views25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