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NDSL. 2024-04-14.

 

자기 표상 오류

 

아이들 책이었는데, ‘방귀에 색깔이 생긴다면이라는 가설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형의 배출물에 색을 입혀서야 비로소 식별할 수 있는 걸까. 사실 많은 경우 우리는 이미 타자를 향하여 타자가 알아보도록 제 속에 든 것을 꺼내어 놓는다. 타자를 향하면서 타자성을 밀어내는 식으로 꺼내놓기도 하는데, 나는 이러한 방식을 배설-이라고 명명하여 본다. ‘배설-’이라 함은 속도와 강도의 조절에 실패하며 타자성을 무화시킨 자리를 가리킨다.

이 실패에 간여하고 있는 내적 변수는 무엇일까. 차마, 깨칠 뻔하였다비현실적 자기 표상’(246)이란 개념으로 분석된 바 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 타자성의 현실을 밀어내며 약자(아이)로 자신을 표상하는데, 이로써 생겨난 연쇄가 자기 조절의 실패로 번져갈 수 있겠다. ‘주관적 보상 욕망’의 너머를 볼 수 없는 내면의 아이. 배설-’으로 나타나 자기 결핍을 보상해 줄 대상을 찾는다. 

다행인지, ‘배설-적 꺼내놓기의 틈새로 무(無)의 현실이 넘실거리고 있다. "주관적 보상 욕망을 채워 줄 타자는 없습니다." "받아내야 할 내 몫이란 없습니다." "행위의 결과는 되돌아옵니다." 그렇다면 먼저 유아적 소망이 끊긴, 그야말로 절망(絶望)에 몸을 깊이 담궈야 하는 게 아닐까. 공부하는 자, 자기 몫의 절망을 타자에게 맡길 수 없고 그렇게 정신의 가능성을 분열시킬 수 없으므로.

공백 제외 54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 NDSL.(5) 건강의 기본값 如一 2024.04.26 50
121 NDSL(4_수정본) 意味와 自得 1 지린 2024.04.15 66
» NDSL(3_수정본) 자기 표상 오류 는길 2024.04.12 49
119 NDSL(4) 밤과 말 지린 2024.04.12 61
118 NDSL(3) 자기 표상 오류 1 는길 2024.03.21 102
117 NDSL(2_수정본) 연극과 생활극 孰匪娘 2024.03.21 63
116 NDSL(2) 연극과 생활극 孰匪娘 2024.02.15 132
115 NDSL(1_수정본) 긁어 부스럼 유재 2024.02.15 96
114 漢文, 書簡文/漢詩(22/1-3) 찔레신 2024.02.10 88
113 NDSL(1) 긁어 부스럼 유재 2024.02.04 102
112 속속(157회), 매듭과 트임 (1-19/계속) 1 file 찔레신 2024.01.08 361
111 闇然而章(23)/ 오직 자신의 실력 속에서 평온할 뿐이다 찔레신 2023.06.11 286
110 闇然而章(22)/ 중심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2 찔레신 2023.05.28 271
109 闇然而章(21)/ 생각은 공부가 아니다 2 file 찔레신 2023.05.14 231
108 '闇然而章' 복습 (11~20회) 2 찔레신 2023.04.16 164
107 闇然而章(20)/ 인간만이 절망이다 2 file 찔레신 2023.04.02 258
106 闇然而章(19)/ 책은 많으니 책이고... 2 file 찔레신 2023.03.19 265
105 闇然而章(18)/ 내 집은 4층인데 왜 늘 5층까지 올라가는가 2 file 찔레신 2023.02.19 260
104 闇然而章(17)/ 에고가 깨져야 진실이 다가온다 2 file 찔레신 2023.02.05 259
103 漢文, 書簡文/漢詩 (21) (1-10) file 찔레신 2023.01.08 4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