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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SL. 2024-04-14.

 

자기 표상 오류

 

아이들 책이었는데, ‘방귀에 색깔이 생긴다면이라는 가설로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게 무형의 배출물에 색을 입혀서야 비로소 식별할 수 있는 걸까. 사실 많은 경우 우리는 이미 타자를 향하여 타자가 알아보도록 제 속에 든 것을 꺼내어 놓는다. 타자를 향하면서 타자성을 밀어내는 식으로 꺼내놓기도 하는데, 나는 이러한 방식을 배설-이라고 명명하여 본다. ‘배설-’이라 함은 속도와 강도의 조절에 실패하며 타자성을 무화시킨 자리를 가리킨다.

이 실패에 간여하고 있는 내적 변수는 무엇일까. 차마, 깨칠 뻔하였다비현실적 자기 표상’(246)이란 개념으로 분석된 바 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 타자성의 현실을 밀어내며 약자(아이)로 자신을 표상하는데, 이로써 생겨난 연쇄가 자기 조절의 실패로 번져갈 수 있겠다. ‘주관적 보상 욕망’의 너머를 볼 수 없는 내면의 아이. 배설-’으로 나타나 자기 결핍을 보상해 줄 대상을 찾는다. 

다행인지, ‘배설-적 꺼내놓기의 틈새로 무(無)의 현실이 넘실거리고 있다. "주관적 보상 욕망을 채워 줄 타자는 없습니다." "받아내야 할 내 몫이란 없습니다." "행위의 결과는 되돌아옵니다." 그렇다면 먼저 유아적 소망이 끊긴, 그야말로 절망(絶望)에 몸을 깊이 담궈야 하는 게 아닐까. 공부하는 자, 자기 몫의 절망을 타자에게 맡길 수 없고 그렇게 정신의 가능성을 분열시킬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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