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크기변환][크기변환]DSCF1166.JPG

<수잔의 사진>


그러고보니 너는 내게 말을 걸어오지 못한다. 너의 목소리나 표정은 처음부터 짐작조차 하지 않았다.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너의 움직임 때문에 나는 가만히 너를 지켜본다. 착해지려는 것이 아니다.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시공(時空)에서 너와 내가 공유하고 있는 순간은 어떻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일까. K님은 오란다에게 인사를 건넨다. (아무도 모르게 !)  사린(四鄰)의 장소를 우리의 것이라 믿었던 오만이 어떤 결핍으로 다가오는 뒤늦은 깨침. 절망은 어떻게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일까. 들꽃 핀 산에 길을 만드는 정성으로 그 걸음으로 환해지는 사유의 조각들이 오란다의 집을 만든다. 우리들의 무덤이었을 오해를 넘어 그 가없는 존재를 본다. 맑게 개인 눈으로 다시 보는 너와 나를. 이제는 조그만 슬픔도 없이 나는 너에게 안녕이라고 말을 건넬 수 있을까. 


* 제목은 선생님 책,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
    零度 2023.04.26 17:13
    이웃(四鄰)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오네요.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수시로 인사를 건네는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6 小窓多明 file 찔레신 2018.08.31 503
255 약속할 수 있는가? file 찔레신 2018.09.06 423
254 <장숙>_茶房 file 형선 2018.09.09 310
253 <장숙>_다기 file 형선 2018.09.13 257
252 語默動靜 2 file 토우젠 2018.09.19 312
251 <장숙>_다기 file 토우젠 2018.09.19 238
250 <장숙>_걸레상 file 형선 2018.09.21 555
249 隱杏 file 형선 2018.09.27 258
248 <장숙> 匠林(장림)과 孰人庭(숙인정) file 형선 2018.10.01 327
247 '오해여 영원하라' file 토우젠 2018.10.08 288
246 속속을 마치고 茶房에서 file 시란 2018.10.18 327
245 시간 2 file 토우젠 2018.10.23 334
244 Smombie file 찔레신 2018.10.25 307
243 언시焉市, 어찌 시장이! 1 file 시란 2018.11.06 368
242 차마, 깨 file 遲麟 2018.11.08 339
241 장소화 file 형선 2018.11.14 269
240 茶房 - 깊이 file 올리브 2018.11.19 241
239 아득한 곳을 향해 1 file 형선 2018.11.26 295
238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9 file 찔레신 2018.12.06 410
237 아름다운 것은 5 file 현소자 2018.12.09 35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