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1.21 12:44

時독(41회)

조회 수 2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장숙.jpg시독.jpg



*

20일, 시독 시간에는 李穡(1328~1396)의 아래와 같은 문장도 배웠습니다. 

글 쓴 사람이 자기 가까이에 있는 사물과 눈 들면 보이는 풍경의 아름다움으로부터 글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한문문장의 질을 따지지 못하는 실력이지만, 

이 한문글이 풀어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저도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선생님도 과연 李穡의 문장!이라고 찬탄하셨습니다. 


雪也在孤舟簑笠爲益佳, 月也在高樓樽酒爲益佳。風在釣絲則其淸也益淸, 花在書榻則其幽也益幽。四時之勝各極其極, 以經緯乎江山之間。敬之氏待側餘隙, 舟乎江屩乎山, 數落花立淸風, 踏雪尋僧, 對月招客, 四時之樂亦極其極矣。敬之氏其獨步一世者哉!      

李穡(1328~1396), 『(牧隱文藁)』 券3 「(六友堂記)」


눈(雪)은 도롱이 두르고 삿갓 쓴 사람 탄 배 한 척 있는 곳에서 더욱 아름답고, 달(月)은 높은 누각의 술 담긴 통에 떠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 바람(風)은 낚싯줄에 걸릴 때인 즉 그 깨끗함이 더욱 깨끗하고, 꽃(花 )은 책과 책상 있는 곳인즉 그 그윽함이 더욱 그윽하다.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는 각각으로 극짐함을 더욱 극하고, 이로써 江山之間을 짜는 씨실과 날실이구나. 경지씨(敬之氏)는 부모를 모시고 남은 틈에 강으로 배를 띄우고 짚신 신고 산으로 걸어다니다, 떨어지는 꽃잎을 세고 서서 깨끗한 바람을 맞고, 눈을 밟고 중을 찾아갔으며 달 뜨면 손님을 초청하였으니, 사계절의 즐거움이 그 지극함을 더 극했다. 경지씨야 말로 이 세상을 홀로 걸어간 자가 아니겠는가!


(본문에 보이는 ‘경지(敬之)’는 김구용(金九容, 1338~1384)의 자(字)다. 그는 우왕(禑王) 초기인 1375년 북원(北元)의 사신을 물리칠 것을 주장하다가 이인임(李仁任)에게 배척을 당해, 지금의 죽산(竹山)인 죽주(竹州)로 유배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어머니의 고향이었던 여흥(驪興)으로 이배(移配)되었다. 이때 그는 강・산・눈・달・바람・꽃과 벗하면서 육우당(六友堂)을 짓고 한가롭게 살았다. 그러다 1381년에 좌사의대부(左司議大夫)에 임명되었으니, 「육우당기」는 이 어름에 지어진 작품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 왼쪽 사진의 액자를 자세히 보면 “어긋냈기에 알았고 어울렸기에 되었으며 살았기에 아름다운 곳” 이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時독(41회) file 遲麟 2020.01.21 278
195 청주 상당산성(淸州 上黨山城)을 걷다 1 file 찔레신 2022.04.26 275
194 이 덧없는 청소라는 허드렛일에 대해서, file 찔레신 2019.02.19 274
193 藏孰송년회 file 희명자 2020.01.03 273
192 Without Haste, Without Waste ! 1 file 찔레신 2021.07.12 271
191 장소화 file 형선 2018.11.14 269
190 자본과 영혼 3 file 遲麟 2019.04.16 267
189 수잔의 사진(4)/ 침채, 그 옛날처럼 2 file 찔레신 2023.02.20 264
188 동학 file 형선 2019.02.04 264
187 祈願 5 file 지린 2022.10.03 260
186 다산의 신독(愼獨)과 상제(上帝) file 冠赫 2020.12.11 259
185 隱杏 file 형선 2018.09.27 258
184 牙山市 權谷洞 3 file 토우젠 2019.11.26 257
183 <장숙>_다기 file 형선 2018.09.13 257
182 성탄제(聖誕祭)의 밤 file 효신 2020.12.24 255
181 天安 장숙 file 형선 2019.07.04 255
180 50회 속속, 꽃과 수박과 반 걸음(跬步) 1 file 遲麟 2019.05.07 251
179 입식 의자 소식, 1 file 희명자 2020.05.12 249
178 시독밥상 file 희명자 2019.12.16 248
177 <속속> 50회 기념 책갈피 1 file 형선 2019.05.01 24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