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크기변환]초록.jpg 


공부는 차분해져서 집중을 도모하는 자리에 그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속속90회에서 다루었던 다산의 글 중 아래의 대목은 와닿는 바가 크다. 문장이란 급하게 완성될 수 없다는 다산의 가르침은 속도에 살 길을 걸고 내달리는 이들에게 자신의 발걸음부터 호흡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딛기를 충고하는 바른 뜻을 품은 참된 이치다. 장숙의 겨울을 보내는 초록에게 다정한 시선을 던져 보는 것은, 나의 걸음을 잠시 멈추고 꽃을 피어나게 해 줄 밝음의 자리로 몸을 옮겨보려는 사소하지만 의미있는 시초(始初)가 아니었을지

 

사람에게 있어서 문장이란 풀이나 나무에 피는 꽃과 같다네. 나무를 심는 사람은 심을 때 그 뿌리를 북돋아주어 나무의 줄기가 안정되게만  해줄 뿐이지. 그러고나서 나무에 진액이 오르고 가지와 잎사귀가 돋아나면 그제야 꽃이 핀다네. 꽃을 갑자기 피어나게 할 수는 없는 것이지. 정성스러운 뜻과 바른 마음으로 그 뿌리를 북돋아주고, 행실을 도탑게 하고 몸을 닦아서 줄기를 안정되게 해주어야 하네. 경전을 궁구하고 예를 연구하여 진액이 오르도록 하고, 널리 듣고 예를 익혀 가지와 잎이 돋아나게 해야 한다네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51』-정약용 지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 보속(30회), 지리산 소풍 1 file 燕泥子 2022.04.11 119
15 주후단경(6) 131회 속속 file 懷玉 2022.07.05 118
14 주후단경(12) 142 회 속속 file 懷玉 2022.12.06 116
13 133회 속속 file 未散 2022.07.29 112
12 161회 속속_ 去華存質 1 file 孰匪娘 2024.04.16 111
11 126회 속속, 주후단경(3) file 懷玉 2022.04.27 111
10 3月 동암강독 file 는길 2024.03.20 108
» 초록의 자리에서 밝음을 엿보다 file 효신 2020.12.10 104
8 124회 속속 file 未散 2022.04.01 103
7 146회 속속(2023.02.04.) 후기 file 윤경 2023.02.17 101
6 주후단경(2) file 懷玉 2022.04.14 100
5 짧은 볕뉘 하나에, file 는길 2024.03.25 99
4 주후단경(7) 133회 속속 file 懷玉 2022.08.05 94
3 주후단경(8) 134회 속속 file 懷玉 2022.08.16 94
2 주후단경(15) 146회 속속 file 懷玉 2023.02.13 89
1 주후단경(10) 140회 속속 1 file 懷玉 2022.11.09 88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