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5.06 00:11

녹색당 생각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녹색당 생각


이번 총선 비례대표에 녹색당을 찍었다. 

우이동에서 녹색당을 찍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그들의 얼굴을 상상하면서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예쁜 손짓으로 그렇게 했다. 


숙갱(양갱)이란 걸 만들어 팔았다. 넘치는 빛으로

 물들었으므로, 그래서 조금 명랑해진 것만 

같았고, 그래서 조금 넉넉해진 것 같았기 때문에.

그런데 숙갱을 만들면서 내게 고민이 생겼는데 

그건 쓰레기 문제였다. 밤다이스 통조림 통과 

양갱을 만들어 포장하는데 쓰이는 포장지를 

생각하니 내가 저지르고 있는 이 사태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일시정지였다. 더이상 

숙갱을 만들지 않고, 필요한 때만, 차를 사야하는 

때가 닥치면 만들어 팔자고 다짐했다. 명절 때라든가. 


그리고 총선이 다가왔고, 나는 사표가 될 줄 

알면서 녹색당을 찍었다. 언제나 망하는 길을 

선택할 수는 없으되(없다, 나는 내가 망하는 

사람이 될 수 없음을 확신한다) 그렇게 했다. 

그러니까 꼴랑의 힘으로 꼴랑 살아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끔 부려보는 패배인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 108회 속속 별강 (유물론자의 다른 세상 보기) 1 懷玉 2021.08.06 259
54 139회 별강 <리비도적 애착관계를 넘어 신뢰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1 簞彬 2022.10.13 259
53 절망으로 file 형선 2019.01.15 261
52 惟珍爱萬萬 3 燕泥子 2019.07.18 262
51 애증의 휴대폰/ 사윤수 2 찔레신 2022.10.03 262
50 [一簣爲山(15)-서간문해설]與權章仲 2 file 燕泥子 2022.06.26 263
49 138회 자득문, <천(淺)하고 박(薄)한 자의 기쁨(悅)> 수잔 2022.10.19 266
48 자유주의자 아이러니스트 (Liberal Ironist} 구절초 2018.09.19 268
47 이번 교재 공부를 통하여, 1 file 는길 2024.02.07 268
46 살며, 배우며, 쓰다(문화의 기원 편 1~6) 1 더스트 2018.11.13 270
45 <89회 속속 별강> ‘約已, 장숙(藏孰) 가다’ 약이 2020.11.12 274
44 「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에 대한 단상 9 허실 2019.10.07 275
43 137회 별강 <40년 동안의 여성 대학진학율과 혼인율의 통계를 통해 본 여성의 변화> 1 燕泥子 2022.09.17 276
42 [一簣爲山(11)-서간문해설]與牛溪書 2 file 燕泥子 2022.04.05 286
41 ㄱㅈㅇ, 편지글(2) 2 찔레신 2023.05.03 286
40 이상한 표정 영도물시 2018.09.10 287
39 essay 澹 2. 존재의 온도 肖澹 2022.02.02 287
38 行知(6) 후배-되기 2 희명자 2020.06.19 292
37 <틈셋학교>를 연기합니다, file 희명자 2020.02.21 294
36 學於先學 4_ 다산과 신독 혹은 그의 천주에 관한 짧은 정리적·상상적 글쓰기 肖澹 2021.03.25 295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