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날 큰 오빠가 작은오빠, 언니, 내게 용돈을  부쳐주었다. 

오랫동안 맏이 노릇을 못한 부채감이었겠지만 귀여운 군밤장수 모자를 사진을 보내고는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라는 메세지도 함께였다. 

가끔 일을 만들어 식구들을 긴장시키곤 했던 오빠에게 쓴소리 담당을 하던 언니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 순간 오빠가 이 세계에서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지워지고 있는 그를 붙잡고 싶어 뭔가를 해야만 했는데 그 날 아이들과 함께 읽은 문장을 보냈다.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악셀 호네트에 따르면 인간의 자아실현은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통해 가능하며, 긍정적 자기 관계는

타자의 긍정적 평가에 의존한다고 말한다. 타자로부터의 긍정적 반응이 좌절될 경우 인간은 심리적 상처를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자아실현이 불가능한 상태에 처하게 된다. 언제나 훼손될 수 있는 인간의 삶은 보호장치를 필요로 하는데

호네트는 윤리가 이러한 보호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만이 절망'인 시대를 살면서 가끔 절망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만날 때가 있다. 그것은 유기체는 아니나 스스로 약동하며 

'나'를 '너'를 살려 간신히 '우리'를 보존한다. 긍정의 부정, 부정의 긍정. '알면서 모른 체'하면서 '나(너)'는 '너(나)'를 만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별강 아름다움에 관하여 零度 2022.12.09 147
51 <적은 생활...> 서평, 중앙일보 양성희 기자 찔레신 2022.12.12 180
50 <장숙>, 2023년 (1-3) file 찔레신 2022.12.26 255
» 금요일 아침, 알면서 모른 체 하기에 대한 단상 실가온 2022.12.30 154
48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청라의 독후감 1 찔레신 2023.01.03 298
47 145회 속속 별강문 게시 1 유재 2023.01.06 163
46 정신을 믿다 file 는길 2023.01.15 193
45 낭독적 형식의 삶 9 file 는길 2023.01.31 400
44 길속글속 146회 연강(硏講) --- 해와 지구 그리고 달 1 file 수잔 2023.02.03 157
43 '밟고-끌고'의 공부길,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lector 찔레신 2023.02.05 121
42 곱게 보기/ 수잔의 경우 file 찔레신 2023.02.05 177
41 [一簣爲山(20)-서간문해설]與吳生 file 燕泥子 2023.02.06 67
40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하기와 관련한 작은 노력들 수잔 2023.02.17 169
39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言)'을 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했는가 유재 2023.02.17 118
38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잘 말하기 위한 노력들 燕泥子 2023.02.17 124
37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을 할 수 있었다면, 肖澹 2023.02.17 100
36 글속길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는길 2023.02.18 92
35 서평, <적은 생활...>/ '소나기' 찔레신 2023.02.22 149
34 147회 속속(2023.02.25.) 후기 file 윤경 2023.03.03 147
33 장독후기 (20회), 2023/2/26(일) 2 簞彬 2023.03.07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