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5.12 09:20

踏筆不二(13) 牧丹開

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8FrR2MbxcZu.jpg


*

52회 시독(時讀)은 밀양의 東庵(동암)-선생님 공부하시는 작은 암자-의 차방(茶房)에서 열렸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般若心經(반야심경) 전문을 공부했는데, 

그 사이에 속속에서 “부처님의 생애”를 공부했던 까닭이 있기도 하지만,

한 자 한 자가 속속 저의 깜냥만큼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 서거정(徐居正)의 아래와 같은 시 한 수도 함께 배웠습니다.


讀李白淸平調

風流誰似謫仙才

天子呼來醉似頹

高調淸平擅今古

沈香亭北牧丹開

이백의청평조를읽다

풍류는누가귀양온신선의재능을닮겠는가

천자가불러오라해도취해쓰러질듯하여

고아한노래청평(淸平)은예나지금이나제멋대로인데

침향정(沈香亭)북쪽엔목단이피네


*

“예나지금이나 제멋대로인데, 목단이 피어난다”는 서거정의 시에서

선생님한테서 배웠던 추사의 “不計工拙”이 떠올랐습니다. 

서거정은 이백의 시심(詩心)을 다시 꽃피워내고 있었습니다. 


*

홀로 공부하시는 작은 암자의 일부를 열어 저희를 맞아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두서너 시간 소란하게 해드린 것 같아 송구하면서도, 짧고, 오월 어느 날 한나절의 무척 즐거운 소풍시독이었습니다. 동행동학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
    토우젠 2020.05.13 10:44
    오늘날에 풍류도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늦봄 볕을 쬐면서 물가에 앉아 시를 읊고, 또 무엇을 할까요.
    반야심경을 공부하신 소회도 궁금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一簣爲山(10)-서간문해설]寄亨南書 file 燕泥子 2022.03.22 132
231 남성성과의 화해 懷玉 2020.09.11 133
230 근사(近思) 지린 2022.03.12 134
229 踏筆不二(11) 米色 2 file 遲麟 2020.04.01 135
228 虛室'' essay_2. 그 사이에서 2 허실 2019.11.09 136
227 踏筆不二(연재예고) file 遲麟 2019.10.13 137
226 [나의 지천명]_1. 연재를 시작하며 2 燕泥子 2020.05.31 140
225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file 희명자 2020.06.13 140
224 Do not be surprised if they try to minimize what happened/ Abigail Van Buren on Oct 2, 2019 1 찔레신 2019.10.03 141
223 133회 별강 <그대라는 詩> 윤경 2022.07.22 141
222 길속글속 154회 연강(硏講) <어긋냄의 이야기> 燕泥子 2023.05.27 141
221 踏筆不二(14) 瑞麟 1 file 지린 2020.06.09 142
220 吾問(6) - 노력의 온도 敬以(경이) 2020.12.09 142
219 essay 澹 5_自得(2)_ 성장 · 성숙 · 성인(2-1) 肖澹 2022.05.28 142
218 속속 157~159회 교재공부 갈무리] 촘스키-버윅 vs. 크리스티안센-채터, 혹은 구조와 게임 1 유재 2024.03.05 142
217 < 86회 별강> 타자, 그 낯섦의 구원 해완 2020.09.25 143
216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143
215 진료실에서의 어떤 기억 2 해완 2020.05.12 144
214 150회 속속(2023/04/01) 후기_“저 사람을 따라가야 한다.” file 윤경 2023.04.14 144
213 行知(7) '거짓과 싸운다' 희명자 2020.07.03 145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