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0.02.09 17:09

9살 서율이의 10계

조회 수 23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



 서율아, 왜 언니들이 서율이랑 방을 같이 안 쓰려는 것 같아?”

  “... 내가 더럽게 써서?”

 

책상 셋이 나란히 함께 사용하던 방에서 제일 먼저 큰언니가 나갔고, 얼마 안 되어 둘째 언니도 침대 방으로 옮겨갔다. 서율이는 정리 안 하고 지저분하다는 죄로 가만히 앉아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머잖아 이 일의 엉뚱함을 눈치챈 언니들은 서율이를 닦달했고, 죄지은 자가 책상을 옮겨 나갈 것을 종용하였다. 그렇게 언니들은 각자의 방을 얻었고 그렇게 서율이의 책상은 아빠 서재 한 켠으로 옮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여전히 흐트러져 있는 서율이의 책상을 보며얘 나름의 질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이해의 시늉을 하다가, 책상 모퉁이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는데... 


 

그림2.jpg  

>>1. 내가 어지른 것 청소하기 

    2. 내가 청소하다가 나가지 않기

    3. 자기 물건 잘 챙기고 잘 정리하기

    4. 자기 자리에 두기

    5. 할 거 하고 놀기

    6. 정리 하루에 10분씩 아니면 5분씩 정리하기

    7. 놀지만 말고 정리하기

    8. 숙제하고 놀지말고 정리하고 하기

    9. 물건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기

    10. 자기 물건 없나 살피기

 

(뒷장)

 그림3.jpg

  >> 안 하면 쫓겨나요



방에서 내쫓긴 일이 서율이에게 비평이 된 것일까?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

그녀의 십계와 여전히 흐트러진 책상의 간극은 어떻게 극복 될 것인가?

 


  • ?
    찔레신 2020.02.09 17:56

    *이 아이의 10계를 일람하면, 70% 정도가 결국 '정리하기'로 귀결되거나 이와 관련된다. 물론 이런 분석 자체가 이미 '어른의 것'이다. 모든 분석은 범주와 개념의 '놀이'이므로, 아이로 살아간다는 것은 필경 다른 범주(categories)와 개념들로써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는 실천인 셈이다. 그러므로 타자를 이해한다는 것은, 마음이 모이거나 나뉘는 낯선 방식들을 향해서 육박해가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 138회 별강 <연극적 삶의 진실> 1 내이 2022.09.30 169
171 장독후기(25회) 2023/05/07 1 簞彬 2023.05.18 169
170 살며, 배우며, 쓰다(정신의 형식) 더스트 2019.02.02 170
169 With file 희명자 2020.11.20 170
168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하기와 관련한 작은 노력들 수잔 2023.02.17 170
167 訓民正音, 혹은 세종의 고독 (1-5) file 찔레신 2024.04.16 170
166 121회 별강<부사적 존재와 여성> 내이 2022.02.08 171
165 ㄱㅈㅇ, 편지글 1 찔레신 2023.04.28 172
164 essay 澹 1. 그 사이에서 肖澹 2022.01.20 173
163 132회 별강 <낭독의 공부> 簞彬 2022.07.07 173
162 (위험한 여자들) #1.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2013) 2 榛榗 2019.11.19 174
161 五問(8) - 날마다 근육통 file 隱昭(은소) 2021.03.28 174
160 茶房淡素 (차방담소)-8-In vino veritas file 효신 2021.05.02 175
159 물의 씨 1 file 遲麟 2018.11.28 176
158 곱게 보기/ 수잔의 경우 file 찔레신 2023.02.05 178
157 茶房淡素 (차방담소)-6 효신 2020.12.13 179
156 <90회 속속 별강> 말(言)을 배운다 侑奏 2020.11.27 180
155 125회 별강 <소송하는 여자> 燕泥子 2022.04.01 180
154 방학 file 형선 2019.03.27 181
153 千散族和談 1. 세월, 1880년 file 肖澹 2022.06.01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