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KakaoTalk_20200109_210235024.jpg


*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인간 최상의 중요한 임무는 무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좋은 생활이다”라고 대답했다.

크세노폰 지음/최혁순 옮김 <소크라테스 회상> 173


*

현충사에는 이충무공의 사저(私邸)가 있다. 지난 여름 어느 날 그곳을 방문했을 때 청소하는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에게 말을 걸게 된 까닭은 이 여인의 남다른 기색 때문이었다. 어딜가더라도 청소하는 여인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데, 이 여인에게는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었다. 뜨거운 날이어서 선캡을 쓰고 있던 이 여인은 자신은 마치 “장군님이 저녁에 주무시러 오시는 것”처럼 청소한다고 말했다. 이 말이 또 너무 낯설어서 나는 대뜸 “자원봉사”를 하시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청소를 마치고 대문을 나서던 그 여인은 내 물음에 아니라고, 직원이라고 대답했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마치 신이 계신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대해 진즉에 배웠던 나는 내 질문이 부끄러웠다. 소크라테스의 “좋은 생활”이라는 말에 그때 만났던 그 여인이 떠올라 적어보았다.


*

위 사진은 14회 쪽속을 마친 다음 날 다시 그 사저에 들렀을 때 찍은 것이다. 이 때는 비가 내렸다. 선생님과 희명자 여uj씨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당신이 말이 되어 건네오면 2 file 효신 2021.06.15 223
71 도로시(道路示) 8 file 敬以(경이) 2019.10.29 188
70 동시 한 편 소개합니다 1 遲麟 2019.09.30 127
69 들을 수 없음 1 file 형선 2019.04.25 203
68 딴 생각 file 형선 2019.01.29 195
67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file 희명자 2020.06.13 140
66 만세! 만세! 만만세!! 실가온 2022.02.26 186
65 말로 얻은 길. '몸이 좋은 사람' 올리브 2020.10.16 148
64 매실청 개시 기념, file 희명자 2020.10.14 127
63 무지와 미지 1 토우젠 2020.05.29 146
62 물의 씨 1 file 遲麟 2018.11.28 176
61 밖은 없다 1 file 지린 2023.05.22 189
60 방학 file 형선 2019.03.27 181
59 변명과 핑계없는 삶 오수연 2018.09.14 218
58 별강 아름다움에 관하여 零度 2022.12.09 148
57 별강 실상사의 봄 零度 2022.05.13 187
56 별것 아닌(없는) 아침일기 (142회 속속 자득문) 수잔 2022.11.24 163
55 부재(不在)하는 신 1 file 형선 2019.05.22 209
54 비 오는 월요일의 단상 2 해완 2020.04.20 188
53 빛나는 오늘 실가온 2021.04.16 147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