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04.16 02:24

빛나는 오늘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먼저 웃는 일도, 먼저 우는 일도

가지 않은 봄을, 오지 않은 봄을 

차마, 입에 담는 일

뒤집으면 하늘, 다시 뒤집으면 손바닥

밑도 끝도 없는 천국과 지옥


우리는 청국장을 먹고 나와

울지 않았네

웃지 않은 머위잎을 보았네

두 다리를 모으고 비스듬히 앉아 

서로의 이름을 땅위에 내려 놓았네


우리가 가기로 한 그 자리에 

이미 다녀간 발자국이 물들어 있었네

길이 길다워 문을 만들고 

빗방울은 구름을 모아 뜨겁게 뜨겁게 

하늘 위로 올라 한 방울의 세계를 네 머리에 

떨어뜨려 주었네


소리가 들렸네

반영하는 목소리가 연둣빛의 보조개를 띄우고

아장아장 어디가는 거냐며 

그림자를 품으며 품으며 따라가고 

나는 너의 얼굴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자고 투명하게 

문을 열었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나를 보다 올리브 2018.09.13 194
212 나라는 여백(餘白) 1 -J의 訃告 시란 2018.09.19 225
211 깨진 와인잔 2 簞彬 2022.01.14 332
210 길속글속 154회 연강(硏講) <어긋냄의 이야기> 燕泥子 2023.05.27 142
209 길속글속 153회 연강(硏講) _'장소의 가짐'과 돕기의 윤리 未散 2023.05.13 150
208 길속글속 152회 연강(硏講) --- 일상의 단상들 懷玉 2023.04.25 114
207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잘 말하기 위한 노력들 燕泥子 2023.02.17 127
206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하기와 관련한 작은 노력들 수잔 2023.02.17 170
205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을 할 수 있었다면, 肖澹 2023.02.17 100
204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言)'을 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했는가 유재 2023.02.17 118
203 길속글속 146회 연강(硏講) --- 해와 지구 그리고 달 1 file 수잔 2023.02.03 158
202 길속글속 140회 별강 ---그대, 말의 영롱(玲瓏) file 지린 2022.10.28 221
201 금요일 아침, 알면서 모른 체 하기에 대한 단상 실가온 2022.12.30 155
200 글속길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는길 2023.02.18 92
199 근사(近思) 지린 2022.03.12 134
198 그대들이여, 돌아서지 마시기를 1 효신 2021.05.23 210
197 그 곳, 그것 그리고 나 1 file 簞彬 2022.02.28 200
196 공자님, 2 희명자 2019.12.04 208
195 곱게 보기/ 수잔의 경우 file 찔레신 2023.02.05 178
194 건축가 박진택 1 file 진진 2018.11.11 2102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