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10.22 12:48

踏筆不二(0)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前略) 噫。觀階伯之黃山之役。授命於危急之時。以區區五千之衆。當十萬方張之敵。而擧不錯。意氣安閒。據險設營。智也。臨戰誓衆。信也。四戰克之。勇也。擒官昌而不殺。仁也。再擒而殺之。復還其屍。義也。衆寡不敵。終能一死。忠也。(下略)

(아, 계백장군의 황산 전투를 보면 위급할 때 목숨을 내준 것(授命於危)이다. 보잘 것 없는 병사 5천으로 번듯한 십만 적군을 맞이하여 행동에 어긋남이 없었고 뜻과 기운이 평안하고 한가하였다. 위험한 곳에 진영을 설치하였다. 이것은 지혜다. 싸움에 임할 때는 병사와 더불어 맹세하였다. 이것은 믿음이다. 네 번의 전투에서 이겼다. 이것은 용기이다. 관창을 사로잡았지만 죽이지 않았다. 이것은 인(仁)이다. 다시 사로잡았을 때에는 죽였고, 그 시체를 돌려보냈다. 이것은 의(義 )다. 병사가 부족하여 적을 대적하지 못했다. 끝내 죽었다. 이것은 충(忠)이다.

安鼎福, <東史綱目>


*

時讀에서 배운 안정복(1712~1791)의 글입니다. 백제의 계백장군(660년 사망)에 대한 글입니다. 안정복이 그 보다 천 년 전에 죽은 멸망한 왕국의 한 장수를 기리는 글에 마음이 뭉클하였습니다. 또 아주 오래 전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누군가 저곳이 황산벌이라고 알려주었고,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 그 사람이 가리키고 있는 곳을 돌아보았을 때, 수확이 다 끝난 들판이 흐린 하늘 아래 펼쳐져 있었는데, 이 글을 배울 때, 그 들판이 꿈결처럼 다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천 년 전, 그 땅에서 피를 흘리는 전투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 ?
    토우젠 2019.10.22 17:54

    '지혜'다!, '믿음'이다!, '용기'이다! '인(仁)'이다! '의(義)'다!, '충(忠)'이다!
    이것은 물이다. 흐르는 것이다. 차마 돌아보지 않는 00이다.

  • ?
    찔레신 2019.10.23 00:11
    옛날 내가 처음 전라도 땅에 살게 되었을 때였지요. 그 지역을 다니다가 어느 골목에서 "<백제 목욕탕>이라는 간판을 보게 되었는데, 아, 그것은 참으로 옛 꿈"(觀百濟沐浴湯, 眞是故夢也)이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조선, 1894 여름” 의제 冠赫 2020.07.30 65
112 ‘대책 없이 추워진 날씨에 고양이 걱정’ 1 형선 2019.02.13 245
111 [나의 지천명]_2. 안다는것 3 燕泥子 2020.06.14 211
110 [나의 지천명]_1. 연재를 시작하며 2 燕泥子 2020.05.31 140
109 [一簣爲山(23)-고전소설해설] 崔陟傳(2) file 燕泥子 2023.06.11 241
108 [一簣爲山(22)-고전소설해설] 崔陟傳(1) 1 file 燕泥子 2023.05.30 143
107 [一簣爲山(21)-서간문해설]答琴聞遠 1 file 燕泥子 2023.04.18 84
106 [一簣爲山(20)-서간문해설]與吳生 file 燕泥子 2023.02.06 67
105 [一簣爲山(19)-서간문해설]與李儀甫 1 file 燕泥子 2022.11.28 111
104 [一簣爲山(18)-서간문해설]與宋雲峯仲懐書 3 file 燕泥子 2022.10.04 254
103 [一簣爲山(17)-서간문해설]答李善述 file 燕泥子 2022.08.21 167
102 [一簣爲山(16)-서간문해설]答洪判官林堂君遇書 file 燕泥子 2022.07.11 184
101 [一簣爲山(15)-서간문해설]與權章仲 2 file 燕泥子 2022.06.26 259
100 [一簣爲山(14)-서간문해설]與鄭士誠士慎 file 燕泥子 2022.05.29 241
99 [一簣爲山(13)-서간문해설]與金惇敘(2) file 燕泥子 2022.05.16 224
98 [一簣爲山(12)-서간문해설]與金惇敘 1 file 燕泥子 2022.04.18 185
97 [一簣爲山(11)-서간문해설]與牛溪書 2 file 燕泥子 2022.04.05 286
96 [一簣爲山(10)-서간문해설]寄亨南書 file 燕泥子 2022.03.22 132
95 [一簣爲山(09)-서간문해설]與趙重峰憲書 file 燕泥子 2022.02.21 206
94 [一簣爲山(08)-서간문해설]與李叅奉 2 file 燕泥子 2021.08.05 20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