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85회 속속의 詩시간에 발표되는 우리한시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詩書畵가 뛰어나서 삼절(三絶)이라고 불렸다던 신위(申緯,1769~1845)의 시 <西京次鄭知常韻>입니다. 詩人은 영조45년에 태어나서 헌종 11년에 돌아가셨는데, (참고로, 85회 속속의 영시 시인인 바이런과 동시대의 사람입니다), 1812(순조12)년 서장관(書狀官)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이력이 있는 분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는 서경(평양)에서 고려의 시인 정지상(鄭知常, ?~1135)의 시를 차운하여 쓴 것입니다. 신위가 태어나는  해로부터 634년 전쯤에 서경이 고향이었던 고려의 뛰어난 시인, 정지상은 정적(政敵)으로부터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두 시인의 시를 가만히 읽어보면, 시의 화자들이 여전히 낮고 그윽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

大同江

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南浦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비개인긴강둑에풀빛더하고

님보내는남포에슬픈노래생겨나네

대동강물은언제마르겠는가

이별눈물해마다푸른물결에더하는데


西京次鄭知常韻

申緯


急管催觴離思多

不成沈醉不成歌

天生江水西流去

不爲情人東倒波

급한피리소리잔비우기를재촉하니이별의쓸쓸함더하고

깊이취하지도못하고노래를부를수도없는데

어쩔수없이강물은서쪽으로흘러가

그대위해동쪽으로거슬러흐르지는못한다네


*

차운(次韻)된 글자는 多,歌,波로 세 자입니다.

세 마디의 같은 “소리”를 붙잡고 서로의 마음이 흐르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3 속속 157~159회 교재공부 갈무리] 촘스키-버윅 vs. 크리스티안센-채터, 혹은 구조와 게임 1 유재 2024.03.05 143
252 소유 懷玉 2022.01.27 195
251 서평, <적은 생활...>/ '소나기' 찔레신 2023.02.22 150
250 서율이의 '여유' 2 file 희명자 2020.07.15 117
249 생명의 나무 (1) 1 file 燕泥子 2022.04.14 233
248 살며, 배우며, 쓰다(정신의 형식) 더스트 2019.02.02 170
247 살며, 배우며, 쓰다(문화의 기원 편 1~6) 1 더스트 2018.11.13 265
246 산행 는길 2022.03.16 189
245 산책_ 외출1 1 肖湛 2020.06.01 130
244 산책_ 외출 2 허실 2020.05.18 110
243 산성산책 1 file 燕泥子 2022.08.27 185
242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2 토우젠 2020.05.15 228
241 빛나는 오늘 실가온 2021.04.16 147
240 비 오는 월요일의 단상 2 해완 2020.04.20 188
239 부재(不在)하는 신 1 file 형선 2019.05.22 209
238 별것 아닌(없는) 아침일기 (142회 속속 자득문) 수잔 2022.11.24 163
237 별강 실상사의 봄 零度 2022.05.13 187
236 별강 아름다움에 관하여 零度 2022.12.09 148
235 변명과 핑계없는 삶 오수연 2018.09.14 218
234 방학 file 형선 2019.03.27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