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4.04 11:24

네가 연 창문으로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하늘 위로 날으는 모음 ‘이’가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하며 떨어진다 

비겁한 자들이라고 부르는 순간 방향을 돌려 다시 돌아온다 숨이 쉬어지지 

않길래 밖에 나가보았더니 창틀이 타고 있다 왜 사람들은 혼자 아픈지 

알 것 같다 네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무엇이니 이태준의 달밤이요 열 여덟,

너는 순정의 열매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디서나 한 사람은 

까맣게 타들어가는  창틀의 냄새를 맡는다 방바닥에 모음 한 조각이 떨어져 있다 

비극을 만들지 못하는 자들이 살리는 말이 있다 네가 연 창문으로 

누가 던진 햇볕 한 줌이 있다

  • ?
    는길 2022.04.21 23:01


    "새가 나는 것은 두 날개가 있어서가 아니다.
    난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새는
    날고 만다."



    (허만하의 시, '오오베르의 들녘 ·2' 中)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4 속속 157~159회 교재공부 갈무리] 촘스키-버윅 vs. 크리스티안센-채터, 혹은 구조와 게임 1 유재 2024.03.05 144
253 소유 懷玉 2022.01.27 195
252 서평, <적은 생활...>/ '소나기' 찔레신 2023.02.22 150
251 서율이의 '여유' 2 file 희명자 2020.07.15 117
250 생명의 나무 (1) 1 file 燕泥子 2022.04.14 233
249 살며, 배우며, 쓰다(정신의 형식) 더스트 2019.02.02 170
248 살며, 배우며, 쓰다(문화의 기원 편 1~6) 1 더스트 2018.11.13 265
247 산행 는길 2022.03.16 189
246 산책_ 외출1 1 肖湛 2020.06.01 130
245 산책_ 외출 2 허실 2020.05.18 110
244 산성산책 1 file 燕泥子 2022.08.27 185
243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2 토우젠 2020.05.15 228
242 빛나는 오늘 실가온 2021.04.16 147
241 비 오는 월요일의 단상 2 해완 2020.04.20 188
240 부재(不在)하는 신 1 file 형선 2019.05.22 209
239 별것 아닌(없는) 아침일기 (142회 속속 자득문) 수잔 2022.11.24 163
238 별강 실상사의 봄 零度 2022.05.13 187
237 별강 아름다움에 관하여 零度 2022.12.09 148
236 변명과 핑계없는 삶 오수연 2018.09.14 218
235 방학 file 형선 2019.03.27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