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12.23 00:00

시 읽기 (67회) (1-6)

조회 수 236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題黄山雲海

tí Huángshān yúnhǎi 

張大千 

zhāng dà qiān 


蓮池幾回乾

liánchí jǐhuí qián

桑田幾番改

sāngtián jǐfān gǎi

誰信天地間

shuí xìn tiāndì jiān

竟有山頭海

jìngyǒu shāntóu huì 



달나라의 장난 -김수영

 

팽이가 돈다

어린아이고 어른이고 살아가는 것이 신기로워

물끄러미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의 너무 큰 눈 앞에서

아이가 팽이를 돌린다

살림을 사는 아이들도 아름다웁듯이

노는 아이도 아름다워 보인다고 생각하면서

손님으로 온 나는 이 집 주인과의 이야기도 잊어버리고

또 한번 팽이를 돌려주었으면 하고 원하는 것이다

도회 안에서 쫓겨다니는 듯이 사는

나의 일이며

어는 소설가보다도 신기로운 나의 생활이며

모두 다 내던지고

점잖이 앉은 나의 나이와 나이가 준 나의 무게를 생각하면서

정말 속임없는 눈으로

지금 팽이가 도는 것을 본다

그러면 팽이가 까맣게 변하여 서서 있는 것이다

누구 집을 가 보아도 나 사는 곳보다는 여유가 있고

바쁘지도 않으니

마치 별세계같이 보인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팽이 밑바닥 끈을 돌려 매니 이상하고

손가락 사이에 끈을 한끝 잡고 방바닥에 내어던지니

소리없이 회색빛으로 도는 것이

오래 보지 못한 달나라의 장난같다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돌면서 나를 울린다

제트기 벽화 밑의 나보다 더 뚱뚱한 주인 앞에서

나는 결코 울어야 할 사람은 아니며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에 놓여있는 이 밤에

나는 한사코 방심조차 하여서는 아니될 터인데

팽이는 나를 비웃듯이 돌고 있다

비행기 프로펠러보다는 팽이가 기억이 멀고

강한 것보다는 약한 것이 더 많은 나의 착한 마음이기에

팽이는 지금 수천년 전의 성인과 같이

내 앞에서 돈다

생각하며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Loss and Gain

Henry Wadsworth Longfellow 


        When I compare

What I have lost with what I have gained,

What I have missed with what attained,

        Little room do I find for pride.


        I am aware

How many days have been idly spent;

How like an arrow the good intent

        Has fallen short or been turned aside.


         But who shall dare

To measure loss and gain in this wise?

Defeat may be victory in disguise;

         The lowest ebb is the turn of the tide.



Pour faire un poème dadaïste

 

Prenez un journal.

Prenez des ciseaux.

Choisissez dans ce journal un article ayant la longueur que vous comptez donner à votre 

poème.

Découpez l’article.

Découpez ensuite avec soin chacun des mots qui forment cet article et mettez-les dans un sac.

Agitez doucement.

Sortez ensuite chaque coupure l’une après l’autre.

Copiez les consciencieusement dans l’ordre où elles ont quitté le sac.

Le poème vous ressemblera.

Et vous voilà un écrivain infiniment original et d’une sensibilité charmante, encore 

qu’incomprise du vulgaire.

 

Tristan Tzara (1896-1963)



水駅



妻はしきりに河の名をきいた。肌のぬくみを引きわけて、わたしたちはすすむ。


みずはながれる、さみしい武勲にねむる岸を著(つ)けて。これきりの眼の数でこの瑞の国を過

ぎるのはつらい。


ときにひかりの離宮をぬき、清明なシラブルを吐いて、なおふるえる向きに。だがこの水のよ

うな移りは決して、いきるものにしみわたることなく、また即ぐにはそれを河とは呼ばぬもの

だと。


妻には告げて。稚(わか)い大陸を、半歳のみどりを。息はそのさきざきを知行の風にはらわれ

て、あおくゆれるのはむねのしろい水だ。


国境、この美しいことばにみとれて、いつも双つの国はうまれた。二色の果皮をむきつづけ、

わたしたちはどこまでも復員する。やわらかな肱を輓(ひ)いて。


青野季吉は一九五八年五月、このモルダビアの水の駅を発った。その朝も彼は詩人ではなかっ

た。沈むこの邦国を背に、思わず彼を紀念したものは、茜色の寒さではなく、草色の窓のふか

みから少女が垂らした絵塑の、きりつけるように直ぐな気性でもなかった。ただあの強き水の

眼から、ひといきにはげしく視界を隠すため、官能のようなものにあさく立ち暗んだ、清貧な

二、三の日付であったと。


水を行く妻には告げて。


荒川洋治(1949~ )



閑居(한거) - 冶隱 吉再(길재)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 시읽기(70회) (1-6) 1 遲麟 2020.01.17 832
101 길속글속(69회), 2020년 2월 1일 (오후3시 ~9시) 5 찔레신 2020.01.14 605
100 <쪽속>(16회), 2020년 1월 18일(토) 5 찔레신 2020.01.13 357
99 Joseph Ernest Renan, <La vie Jésu> file 찔레신 2020.01.07 415
98 시읽기(68회)(1-6) 1 遲麟 2020.01.05 8477
97 길속글속(68회), 2020/01/11(토) 3 찔레신 2020.01.03 368
» 시 읽기 (67회) (1-6) 遲麟 2019.12.23 23603
95 <쪽속>(15회), 2019년 12월 21일(토) 6 찔레신 2019.12.17 485
94 길속글속(67회), 2019년 12월 28일 9 file 찔레신 2019.12.16 427
93 시 읽기(66회) (1-6) 遲麟 2019.12.08 308
92 길속글속(66회), 2019년 12월 14일(토) 4 찔레신 2019.12.02 444
91 <소크라테스의 回想>(크세노폰) file 찔레신 2019.11.20 1238
90 시 읽기(65회) (1-7) 遲麟 2019.11.19 368
89 속속(65회) , 2019년 11월 30일(토) 5 file 찔레신 2019.11.19 437
88 <知的傳記>의 사상사 file 찔레신 2019.11.14 280
87 <쪽속>(14회), 2019년 11월 23일(토) 6 찔레신 2019.11.11 351
86 시 읽기(64회) 1-6 遲麟 2019.11.11 345
85 길속글속(64회) , 2019년 11월 16일(토) 1 file 遲麟 2019.11.04 338
84 시 읽기 (63회) 1-6 遲麟 2019.10.28 253
83 <쪽속>(13회), 2019년 10월 26일(토) 6 file 찔레신 2019.10.22 393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