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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21:15

시읽기(70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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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황진이<半月>

誰斷崑山玉

裁成織女梳
牽牛一去後
愁擲碧空虛



Snowball

by Shel Silverstein


I made myself a snowball

As perfect as could be.

I thought I'd keep it as a pet

And let it sleep with me.

I made it some pajamas

And a pillow for its head.

Then last night it ran away,

But first it wet the bed.




萩原朔太朗(1886~1942)


ますぐなるもの地面に生え、

するどき靑きもの地面に生え、

凍れる冬をつらぬきて、

そのみどり葉光る朝の空路に、

なみだたれ、

なみだをたれ、

いまはや懺悔をはれる肩の上より、

けぶれる竹の根はひろごり、

するどき靑きもの地面に生え。



雨後池上 yǔ hòu chí shàng


劉攽[liúbān)


一雨池塘水面平

yì yǔ chítáng shuǐmiàn píng

淡磨明鏡照檐楹

dàn mó míngjìng zhào yán yíng

東風忽起垂楊舞

dōngfēng hū qǐ chuí yáng wǔ

更作荷心萬点聲

gèng zuò hé xīn wàndiǎnshēng




La Douleur d’être 

 

Le peuplier s’agite

sous la tempête : va-t-il s’envoler ?

Le mur ne veut pas être mur,

C’est pourquoi il s’effondre

au bord du fleuve.

Parfois le crépuscule a des remords :

le jour mérite-t-il une autre chance,

un autre privilège ?

Dans sa gouttière un chat très gris

S’efforce de penser :

en sa seconde vie

il serait un chien rose,

parmi l’onyx et le velours.

Seul le brouillard approuve son destin,

quand il efface l’arbre,

l’azur et l’horizon.

Je prête au paysage

ma douleur d’être.

 

Alain Bosquet (1919-1998)




두려움 없는 사랑
                        김현
약속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손을 놓고
마음을 정리한 후에 이불을 덮어주고
기다리는 것으로 인생은 정리되기도 합니다
어제였던가요?
당신이
꿈나라에서 데리고 온 작은 개를
언덕도 없고 레몬나무도 없는 배 위에 올리고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바다가 너무 넓어 건널 수가 없어요
배를 주세요
두 사람이 탈 수 있는 배를
둘이 노 저어 갈게요 내 사랑과 내가
작은 개가 뭘 안다고 컹컹 짖고
나는 물러나서
당신 맨발에 코를 문지르다가
어제였던가요?
박근혜 대통령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고 했어
말해주자 당신이 여느 때보다 더 크게 웃다가 그만
오줌을 쌌지요
그렇게 다시 당신이 뜨거운 사람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을요
바다에 간 적도 있잖아
뽀송뽀송한 새 바지를 입고서
광어회를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는데
너무 가까워서
순식간이란 걸 알아버렸지
산다는 건 당신이 말했지요
계절은 한철 밤은 길어지고
겨울 들판에 나가 수박을 구해오는 사람이 있고
그걸 먹고 병이나아서
남자와 남자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여름도 아닌데 불꽃놀이는 무슨
말하다가도 불꽃을 올려다보고 감탄하고 마는
짧은 시절
우리는 매운탕까지 다 먹고 일어나
숙박하러 가서
서로 등을 긁어준 후에
작은 개의 작은 삶을 이야기하다가 잠이 들었잖아
그런 사정도 있다고
어제였던가요?
이제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당신 머리맡에
과일나무를 두었는데
당신이 슬픔의 꽈리고추를 씹은 사람처럼
세상에 없는 무시무시한 말을 했습니다
꽃말이 생각났지 뭐에요
성실한 사랑
당신이 나에게 가장 성실했던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가장 성실했던 사람일까요?
당신이 성실한 사랑의 냄새를 맡고 싶다고 해서
제가 당신 손을 꼭 잡아주었는데
이 짧은 걸 하려고 사람은 오래도 사는구나
과일나무에 달린 과일을 죄 따서
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당신의 코를 깨물었고요 당신은 냄새를 맡았을까요
매운 걸 잘 못 먹는 당신에게
매운 걸 주었다가 울어버린 기억이 났습니다
울음은 언제나 가까이 있어서
달려듭니다
작은 개는 그런 걸 보나보죠?
나는 다가가서 그런 걸 보고 있는 걸 보는 당신을 보고
손을 바로 잡고
컹컹 짖었죠
나는 작은 개랍니다
꿈나라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노래를 기다렸어요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바다로 흘러가는 배가 하나 있네요.
짐을 가득 실었지만
내 사랑만큼 가득하진 않아요
내 사랑이 가라앉을지 헤쳐나갈지
나도 모르겠어요
어제였던가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듣고
당신 배 위로 갔잖아요
우리 노를 저어 가요
넓은 바다로

두려움 없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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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遲麟 2020.01.17 21:17
    69회 속속에서는 일정상 시읽기가 생략됩니다.
    시읽기는 70회 속속에서 다시 진행됩니다.
    시 발표 담당숙인들은 70회 속속이 있는 그 해당 주 월요일까지 준비하신 시를 보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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