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2.26 07:51

만세! 만세! 만만세!!

조회 수 1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끝도없이 아파트가 생겨난다. 불안도 냉소도 지쳐 마비된 눈빛을 가진 여자와 동물의 감각을 향해 인간임을 내던지며 초월과 전체를 꿈꾸는 남자를 다독이러 늦은밤 택시를 타고 서해바다로 가는 길, 이 좁은 땅위에 아직도, 여전히, 더욱더, 가열차게 허공을 향해 몸을 부풀리는 아파트들 곁에서 나는 왜 죽지 못하고 있는가, 죽지 않고, 이 생명 다하도록 살아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아파트들이 방언을 쏟아낸다. 미얀마 말 같기도 러시아 말 같기도 하다. 대낮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밤의 소식에 귀 있는 자 잠든 척 한다. 모두에게 태양은 공평하겠지. 자동차 핸들은 여우처럼 차선을 바꿔놓겠지. 달의 공전은 지구의 자전으로 묻히고 캄캄한 바다위에 코푼 휴지를 버리는 자도 있겠지. 그리고 체신을 갖춘 양 아파트들은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르며 밤을 앗아가겠지. 서해바다로 가는 길, 내가 버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 아파트 만만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 踏筆不二(21) 自將巾袂映溪行 지린 2020.10.12 115
115 踏筆不二(3) 원령(怨靈)과 이야기하는 사람 2 file 遲麟 2019.11.15 132
114 踏筆不二(4) 1 file 遲麟 2019.11.21 209
113 踏筆不二(5) 復習 file 遲麟 2020.01.06 200
112 踏筆不二(6) 좋은 생활 file 遲麟 2020.01.10 198
111 踏筆不二(7) 메타포에 능한 자 1 file 遲麟 2020.02.07 208
110 踏筆不二(8) 蓮姬 2 file 遲麟 2020.02.19 192
109 踏筆不二(9) 돌 file 遲麟 2020.03.03 111
108 踏筆不二(연재예고) file 遲麟 2019.10.13 142
107 踏筆不二(22) 빛 1 지린 2020.10.27 160
106 踏筆不二(23)-깨진 기왓장과 넝마 지린 2020.11.03 428
105 踏筆不二(24) 다시, 달 지린 2020.11.09 103
104 踏筆不二(25) 謫下人間 지린 2020.11.27 113
103 踏筆不二(26) 林末茶烟起 지린 2020.12.10 120
102 遲麟과 는길, 豈忘始遇高岐境 3 file 찔레신 2021.12.31 339
101 건축가 박진택 1 file 진진 2018.11.11 2121
100 곱게 보기/ 수잔의 경우 file 찔레신 2023.02.05 181
99 공자님, 2 희명자 2019.12.04 215
98 그 곳, 그것 그리고 나 1 file 簞彬 2022.02.28 209
97 그대들이여, 돌아서지 마시기를 1 효신 2021.05.23 213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