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방에 번지는 낮은 불빛을 응시합니다. 촛불을 닮은 차방 안의 으늑한 빛, 흔들리며 스스로를 태우고 심연으로 내려앉는 바슐라르의 촛불을 떠올립니다. k님의 자리는 여전히 그곳에 있고, 우리들은 k님의 부재를 존재로 바꾸어가는 대화로 일상의 사유를 풀어놓습니다. 비어있음은 한동안 쓸쓸함이기도 하여, ‘수직의 몽상’을 방해하지만, 빛의 흔들림은 흔들리며 가까워지고 가까워지며 따뜻해집니다. 장숙의 불빛은 몽상하게 합니다. 내밀하고 조용한 울림으로 나를 태워 존재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지극한 명상의 불꽃, 속으로 그대들의 얼굴이 환(幻)합니다. k님의 안녕을 바라며 우리는 참다운 몽상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고독해져도 좋은 밤을 꿈꿉니다.
2020.10.04 17:21
茶房淡素 (차방담소)-3
조회 수 106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6 | essay 澹 3. 安寧 | 肖澹 | 2022.03.03 | 196 |
135 | <적은 생활...> 서평, 중앙일보 양성희 기자 | 찔레신 | 2022.12.12 | 196 |
134 | 99회 속속의 별강 <弋不射宿> | 지린 | 2021.04.02 | 197 |
133 | 131회 별강_ 이동할 수 있는가 | 未散 | 2022.06.25 | 197 |
132 | 訓民正音, 혹은 세종의 고독 (1-5) | 찔레신 | 2024.04.16 | 197 |
131 | 딴 생각 | 형선 | 2019.01.29 | 198 |
130 | 踏筆不二(6) 좋은 생활 | 遲麟 | 2020.01.10 | 198 |
129 | 虛室'' essay_4. 정신 차렷! 몸 차렷! | 허실 | 2019.12.28 | 198 |
128 | 吾問(5) 기억의 무게 | 敬以(경이) | 2020.10.12 | 198 |
127 | 123회 <별강>-과거의 눈빛 | 실가온 | 2022.03.05 | 198 |
126 | 151회 속속(2023/04/15) 후기_“너무 착한 시 아닌가요?” (K선생님) 1 | 고하(皐霞) | 2023.04.28 | 198 |
125 | 나를 보다 | 올리브 | 2018.09.13 | 199 |
124 | 孰人齋 落穗 (1), 2021/05/09 | 찔레신 | 2021.05.09 | 199 |
123 | 소유 | 懷玉 | 2022.01.27 | 199 |
122 | 102회 속속 별강 <삶의 미학, 그 직관의 토양> | 내이 | 2021.05.14 | 200 |
121 | 밖은 없다 1 | 지린 | 2023.05.22 | 200 |
120 | 踏筆不二(5) 復習 | 遲麟 | 2020.01.06 | 201 |
119 | 孰人齋 落穗 (2), 2021/07/18 | 찔레신 | 2021.07.18 | 201 |
118 |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관한 불편함 1 | 燕泥子 | 2019.07.31 | 202 |
117 | 스승과 제자들 | 億實 | 2020.01.16 | 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