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그림2.jpg



k 선생님께서는 사전(dictionary)을 찾을 때를 죄 없는 순간이라 하셨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온전히 아는 순간.

몰라서 배우러 왔다. 그런데도 그 자리를 이탈하거나 비용을 치루지 않고 알고-되기를 바라는 이 고약한 심보는 무엇일까. 조금 아는 것을 크게 말하고 아는 양 지나친 사례가 적지 않다 어느 날엔 가장(假裝)도 한다. 참으로 공부에 반(反)하는 자세일 테다.

 

알지 못해서 만남마다 깜냥의 소굴(<차마, 깨칠 뻔하였다>,67)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왜 괴로운지 알지 못했고 어떻게 해야 조금 편해질 수 있는지, 체제와 역사 그리고 사람(人紋)을 알지 못했다. 작은 서러움조차 해원()할 말을 찾지 못해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괴롭혔다.

배우면서 밝아지고 놓여나고 또 엄중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스스로를 변화시킨 앎이란, 모르는 자리에 서서 모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노동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듯도 하다.

찾아가 묻고, 듣고 배우는 숙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다산의 문장을 묻고, <금계필담> 한문번역을 묻고, 일본어를 묻고 있었던 그들을 따라  ‘모른다. 그래서 배운다의 자리에 보다 지긋이 설 수 있을까. ‘죄 없는 순간이라 했던 그 자리 말이다




그림3.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 '내 기억 속의 彌勒에는' file 찔레신 2021.09.01 216
136 82회 속속 file 유주 2020.08.11 216
135 나는 써야만 하는가? file 효신 2021.02.21 214
134 20190809, 세종시 강연(1) 1 file 遲麟 2019.08.13 214
133 차라리 영혼은, file 형선 2019.06.07 214
132 <속속>에서 공부한 사상가 file 형선 2019.04.07 211
131 75회 속속 file 유주 2020.05.01 210
130 2019년2월23일, 쪽속 1 file 遲麟 2019.02.25 210
129 140회 속속(2022/10/29) 1 file 윤경 2022.11.10 208
128 135회 속속 1 file 윤경 2022.08.22 207
127 85회 속속 file 유주 2020.09.27 207
126 숙인재의 정원 2 file 燕泥子 2022.04.28 206
125 蟾江夏藏孰行(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중심의 공부)_ 低地 file 肖澹 2022.08.15 205
124 104회 속속 - <황금가지> 1차시 2 近岑 2021.06.21 204
123 84회 속속 file 유주 2020.09.17 204
122 60회 속속(9월21일) file 遲麟 2019.09.24 204
121 우리가 하고 있는 공부 file 近岑 2021.04.18 202
120 손, file 희명자 2020.05.25 201
119 [속속-들이] 비평의 기억 file 희명자 2020.12.24 200
118 '사람의 일이다' 2 file 형선 2019.04.15 20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