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그림2.jpg



k 선생님께서는 사전(dictionary)을 찾을 때를 죄 없는 순간이라 하셨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온전히 아는 순간.

몰라서 배우러 왔다. 그런데도 그 자리를 이탈하거나 비용을 치루지 않고 알고-되기를 바라는 이 고약한 심보는 무엇일까. 조금 아는 것을 크게 말하고 아는 양 지나친 사례가 적지 않다 어느 날엔 가장(假裝)도 한다. 참으로 공부에 반(反)하는 자세일 테다.

 

알지 못해서 만남마다 깜냥의 소굴(<차마, 깨칠 뻔하였다>,67)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왜 괴로운지 알지 못했고 어떻게 해야 조금 편해질 수 있는지, 체제와 역사 그리고 사람(人紋)을 알지 못했다. 작은 서러움조차 해원()할 말을 찾지 못해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괴롭혔다.

배우면서 밝아지고 놓여나고 또 엄중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스스로를 변화시킨 앎이란, 모르는 자리에 서서 모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노동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듯도 하다.

찾아가 묻고, 듣고 배우는 숙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다산의 문장을 묻고, <금계필담> 한문번역을 묻고, 일본어를 묻고 있었던 그들을 따라  ‘모른다. 그래서 배운다의 자리에 보다 지긋이 설 수 있을까. ‘죄 없는 순간이라 했던 그 자리 말이다




그림3.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6 밀양소풍 사진3 - 김종직선생 생가 담벼락 file 冠赫 2020.12.09 315
125 밀양소풍 사진2 - 저수지 冠赫 2020.12.09 310
» [속속-들이] 죄 없는 순간 file 희명자 2020.12.09 341
123 밀양소풍 사진1 - 밀양강 다리 file 冠赫 2020.12.09 305
122 89회 속속 file 유주 2020.11.19 312
121 의문형의 길, file 희명자 2020.11.19 313
120 88회 속속 유주 2020.11.12 381
119 87회 속속 file 유주 2020.10.29 350
118 인생의 고통 file 희명자 2020.10.29 342
117 85회 속속 file 유주 2020.09.27 377
116 84회 속속 file 유주 2020.09.17 417
115 속속(83회) file 유주 2020.08.20 394
114 82회 속속 file 유주 2020.08.11 368
113 속속(81회) 1 file 유주 2020.07.22 456
112 속속(79회) file 유주 2020.06.24 406
111 속속(78회) file 유주 2020.06.13 404
110 花ひじり file 희명자 2020.05.29 380
109 손, file 희명자 2020.05.25 387
108 속속(76회) 1 file 유주 2020.05.15 398
107 입식 의자 소식, 1 file 희명자 2020.05.12 43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4 Nex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