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2.16 08:32

경주에서, 장숙행

조회 수 13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



언젠가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산책로를 발견하거나 개척할 때마다 정신의 길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속으로 떠올려 보았는데 취향대로 찾는 커피숍뿐, 찾는 노동이나 거하는 방식, 머무는 장소가 어떤 길과 맞닿아 있지 않아서 잠시 머쓱했다.  

여러 해가 지났고 특별히 이번 장숙행에 참여하며 조금 더 단정한 걸음으로 다시 가고 싶은 장소들을 알게 되었다. 오래 바라보고 싶은 석탑과 깊게 걷고 싶은 빈터, 넉넉하게 자리를 내주는 서원 툇마루와 정원 한편 속 깊은 오래된 나무들, 재바르게 사진기를 끄고 삼가야 하는 낮은 생활의 자리 그리고 우연히 만나 더욱 감탄하였던 길 옆 경주 여인의 밥과 반찬. 내 정신의 집 안팎에 정성스레 들여놓고 싶은 장소와 사물,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공부한다는 것 그리고 정신이 커나간다는 것은 찾고 싶은 장소와 사람을 만나고 사귀며 청하여 모시는 노동일지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7 주후단경(10) 140회 속속 1 file 懷玉 2022.11.09 92
256 주후단경(15) 146회 속속 file 懷玉 2023.02.13 95
255 주후단경(8) 134회 속속 file 懷玉 2022.08.16 96
254 주후단경(7) 133회 속속 file 懷玉 2022.08.05 97
253 주후단경(2) file 懷玉 2022.04.14 100
252 초록의 자리에서 밝음을 엿보다 file 효신 2020.12.10 105
251 124회 속속 file 未散 2022.04.01 105
250 126회 속속, 주후단경(3) file 懷玉 2022.04.27 111
249 146회 속속(2023.02.04.) 후기 file 윤경 2023.02.17 111
248 <쉬는 시간은 나와 함께> file 簞彬 2024.05.23 114
247 133회 속속 file 未散 2022.07.29 117
246 주후단경(12) 142 회 속속 file 懷玉 2022.12.06 119
245 주후단경(6) 131회 속속 file 懷玉 2022.07.05 121
244 주후단경(5) 130회 속속 file 懷玉 2022.06.22 122
243 보속(30회), 지리산 소풍 1 file 燕泥子 2022.04.11 123
242 짧은 볕뉘 하나에, file 는길 2024.03.25 123
241 90회 속속 file 侑奏 2020.12.09 126
240 주후단경(9) 135회 속속 file 懷玉 2022.08.31 126
239 주후단경(13) 143회 속속 file 懷玉 2022.12.20 128
238 3月 동암강독 file 는길 2024.03.20 1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