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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팔공산에 자리 잡은 은해사(銀海寺)를 걷고
추사가 쓴 현판(寶華樓) 아래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숙인들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하였습니다.
'가을 물과 같은 문장은 티끌에 오염되지 않는다(秋水文章不染塵)'고 한 추사의 말처럼
맑고 상쾌한 산길을 걸으며 계곡 물과 어울려 조용히 가만하게 흐르던 말(言語) 속에는
홍진(紅塵)과 사정(私情)을 잠시 뒤로한 존재들의 대화가 있었습니다.
'思之思之鬼神通之(선생님)'를 배웠습니다.
생각하고 떠올리며 회상할 뿐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순간들을 모두 말 할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photo by_ 행인)
(photo by_ 유재)
(photo by_ 숙비랑)
경산 댁으로 초대해주셔서 어울림의 장을 열어주신 선생님, 앞선 노동으로 길을 터주는 실무 그리고 각지에서 모여 함께한 동학들 덕분에 더없이 충만한 가을을 걸었습니다. 사진 두 장을 공유드려요.
(선생님을 뒤따라 걷는 이, 孰人)
(산책 간식을 맡아, 수제 간식을 가방에 챙겨 온 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