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그림2.jpg



k 선생님께서는 사전(dictionary)을 찾을 때를 죄 없는 순간이라 하셨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온전히 아는 순간.

몰라서 배우러 왔다. 그런데도 그 자리를 이탈하거나 비용을 치루지 않고 알고-되기를 바라는 이 고약한 심보는 무엇일까. 조금 아는 것을 크게 말하고 아는 양 지나친 사례가 적지 않다 어느 날엔 가장(假裝)도 한다. 참으로 공부에 반(反)하는 자세일 테다.

 

알지 못해서 만남마다 깜냥의 소굴(<차마, 깨칠 뻔하였다>,67)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왜 괴로운지 알지 못했고 어떻게 해야 조금 편해질 수 있는지, 체제와 역사 그리고 사람(人紋)을 알지 못했다. 작은 서러움조차 해원()할 말을 찾지 못해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괴롭혔다.

배우면서 밝아지고 놓여나고 또 엄중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스스로를 변화시킨 앎이란, 모르는 자리에 서서 모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노동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듯도 하다.

찾아가 묻고, 듣고 배우는 숙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다산의 문장을 묻고, <금계필담> 한문번역을 묻고, 일본어를 묻고 있었던 그들을 따라  ‘모른다. 그래서 배운다의 자리에 보다 지긋이 설 수 있을까. ‘죄 없는 순간이라 했던 그 자리 말이다




그림3.jpg


  1. without haste, without rest

    Date2021.04.14 By효신 Views239
    Read More
  2. [속속-들이] 041-578-6182

    Date2021.03.29 By희명자 Views273
    Read More
  3. 일상의 낮은 자리로

    Date2021.03.23 By효신 Views226
    Read More
  4. 나는 써야만 하는가?

    Date2021.02.21 By효신 Views280
    Read More
  5. [속속-들이] 비평의 기억

    Date2020.12.24 By희명자 Views273
    Read More
  6. 성탄제(聖誕祭)의 밤

    Date2020.12.24 By효신 Views338
    Read More
  7. 원념을 우회하는 실력

    Date2020.12.23 By冠赫 Views255
    Read More
  8. 91회 속속

    Date2020.12.18 By侑奏 Views207
    Read More
  9. 어둠을 깨치다

    Date2020.12.15 By효신 Views222
    Read More
  10. 다산의 신독(愼獨)과 상제(上帝)

    Date2020.12.11 By冠赫 Views341
    Read More
  11. 초록의 자리에서 밝음을 엿보다

    Date2020.12.10 By효신 Views165
    Read More
  12. 90회 속속

    Date2020.12.09 By侑奏 Views173
    Read More
  13. 밀양소풍 사진4 - <예림서원> 강당 쪽마루

    Date2020.12.09 By冠赫 Views227
    Read More
  14. 밀양소풍 사진3 - 김종직선생 생가 담벼락

    Date2020.12.09 By冠赫 Views205
    Read More
  15. 밀양소풍 사진2 - 저수지

    Date2020.12.09 By冠赫 Views198
    Read More
  16. [속속-들이] 죄 없는 순간

    Date2020.12.09 By희명자 Views234
    Read More
  17. 밀양소풍 사진1 - 밀양강 다리

    Date2020.12.09 By冠赫 Views204
    Read More
  18. 89회 속속

    Date2020.11.19 By유주 Views213
    Read More
  19. 의문형의 길,

    Date2020.11.19 By희명자 Views211
    Read More
  20. 88회 속속

    Date2020.11.12 By유주 Views26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