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2.21 11:33

시읽기(43회) (1-7)

조회 수 235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SPÄT IM JAHRE 


Gottfried Benn (1886- 1956)


Spät im Jahre, tief im Schweigen

dem, der ganz selbst gehört,

werden Blicke niedersteigen,

neue Blicke, unzerstört.

Keiner trug an deinen Losen,

keiner frug, ob es gerät ㅡ,

Saum von Wunden, Saum von Rosen ㅡ,

weite Blicke, sommerspät.

Dich verstreut und dich gebunden,

verhüllt und dich entlöst ㅡ,

Saum von Rosen, Saum von Wunden ㅡ,

letze Blicke, selbsterlöst.




Sur l’amour-propre 

                                             Pierre Reverdy


Je ne peux pas me rappeler d’où me vient ce mal. Quelques mots de plus, quelques mots de 

plus que j’entends encore. Il avait une triste figure. Quand il eut parlé j’avais aussi une triste 

figure. Je ne me rappelle plus ce qu’il m’a dit, je ne sais plus où sont allés les mots qu’il m’a 

dits. Mais quel mal, quel mal ! Nous avions chacun un glaçon entre les doigts et sur la langue.




雨にも負けず


宮沢賢治(1896-1933)


雨にも負けず

風にも負けず

雪にも夏の暑さにも負けぬ

丈夫な体を持ち

欲は無く

決して怒らず

いつも静かに笑っている

一日に玄米四合と

味噌と少しの野菜を食べ

あらゆる事を

自分を勘定に入れずに

よく見聞きし分かり

そして忘れず

野原の松の林の陰の

小さな茅葺の小屋にいて

東に病気の子供あれば

行って看病してやり

西に疲れた母あれば

行ってその稲の束を負い

南に死にそうな人あれば

行って怖がらなくてもいいと言い

北に喧嘩や訴訟があれば

つまらないから止めろと言い

日照りの時は涙を流し

寒さの夏はおろおろ歩き

皆に木偶の坊と呼ばれ

褒められもせず

苦にもされず

そういう者に

私はなりたい




<初夏> 曾鞏

chūxià Zēng Gǒng


雨過橫塘水滿堤

yǔguòhéngtángshuǐmǎndī

亂山高下路東西

luànshāngāoxiàlùdōngxi

一番桃李花開後

yìfāntáolǐhuākāihòu

惟有靑靑草色齊

wéiyǒujīngjīngcǎosèqí

    

 

<望廬山瀑布> 李白

wànglúshānpùbù Lǐ Bái


日照香爐生紫煙

rìzhàoxiānglúshēngzǐyān

遙看瀑布掛前川

yáokànpùbùguàqiánchuān

飛流直下三千尺

fēiliúzhíxiàsānqiānchǐ

疑是銀河落九天

yíshìyínhéluòjiǔtiān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 고은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벋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어서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꽉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받는 것을.
끝까지 사절하다가
죽음은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 본다.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文義)여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조선 이개李塏<朴淵瀑布圖>

 

廬嶽奇觀天下知

雖然未幷朴淵奇

削成鐵壁千尋狀

倒瀉銀潢一派垂

十里晴空飛雨灑

雙岸白日怒霆馳

天磨一夜山精泣

盡向書生座右移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 시읽기(78회) (1-5) 지린 2020.05.27 227
31 시읽기(79회) (1-5) 지린 2020.06.11 334
30 시읽기(80회) (1-5) 1 지린 2020.06.24 242
29 시읽기(81회) (1-4) 1 지린 2020.07.07 273
28 시읽기(82회) (1-4) 지린 2020.07.21 8932
27 시읽기(83회) (1-5) 지린 2020.08.04 397
26 시읽기(85회)(1-5) 1 지린 2020.09.08 335
25 시읽기(속속 40회) (1-6) 찔레신 2018.11.05 448
24 앤서니 기든스, <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1 file 찔레신 2019.05.21 381
23 에드거 엘런 포의 단편, <군중의 사람> 찔레신 2018.11.07 503
22 오르테가 이 가세트, <대중의 반역> file 찔레신 2018.10.25 395
21 쪽속 (23회) 10월 24일, (신청마감) 12 지린 2020.10.11 453
20 쪽속(18회)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작가미상](2020) 관람 7 file 遲麟 2020.03.17 406
19 쪽속(19회) '破鱉千里'(18일, 천안인근산소풍) 2 file 지린 2020.04.15 216
18 쪽속(19회) 자진한잎 2중주(대금,거문고)<락,편> (신청마감) 7 file 遲麟 2020.03.23 316
17 쪽속(20회) '破鱉千里'(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다) 8 file 지린 2020.05.05 325
16 쪽속(21회) 破鱉千里(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다) 안내, 8 file 지린 2020.06.23 304
15 쪽속(22회) <집중과 영혼> + <금계필담> (신청마감) 11 file 지린 2020.07.08 571
14 쪽속(23회/10월10일) <집중과 영혼>+<현대철학특강>+<금계필담> (신청마감) 26 지린 2020.08.01 629
13 쪽속(24회) 11월 21일(신청마감) 11 지린 2020.11.17 236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