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0.29 22:17

웃음 소리

조회 수 2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장이 선생께 우물쭈물 그렇지만 진지하게 여쭈었다. "사람들이 간간이 제게 선생님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가 묻기도 합니다만, 저는 아직까지 한번도 선생님께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가 여쭤 본 적이 없습니다. (우물쭈물) 제가 무능력하기도 하고 (쭈물우물), 생활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선생께서 응해서 답을 해주셨다. "내가 이미 말했잖아. 규칙적으로 살고 있다고." 반장은 선생의 대답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한참을 크게 웃었다. 선생께서는 이어 번역하면 한국말로 [그는 한물간 무사이지만 규칙적으로 산다]가 될 중국말을 해주시고 계신다. 반장은 자기 웃음소리에 선생의 중국말소리가 묻히다가 사라지는 것을 생생하게 들었다. 자기 웃음소리만 남고 모든 게 사라진 것 같았다. 웃음소리만 남았다. 하루가 더 지나서 반장은 그 질문의 출발이 자기 스스로 짊어지고 있던 마음의 짐 때문이었다는 사실과, 선생의 대답으로 그 짐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선생께서는 규칙적으로 살고 계신다.] 이것을 잃어버리거나 잊지 말자. 반장은 이렇게 반성하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사람이 굳이 짐을 지고 살고 있는 까닭을 알것도 같은 것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148회 속속(2023/03/04) 후기 5 윤경 2023.03.16 208
37 149회 속속 연강글-모든 사진이 '푼크툼'이 되는 순간 윤경 2023.03.18 122
36 장독후기(21회) 2023/3/12 1 簞彬 2023.03.21 226
35 장독후기(22회) 2023/3/26 1 簞彬 2023.04.08 161
34 149회 속속(2023/03/18) 후기 file 윤경 2023.04.13 109
33 150회 속속(2023/04/01) 후기_“저 사람을 따라가야 한다.” file 윤경 2023.04.14 163
32 왜 소개하지 않았을까? (속속 151회 연강글) 는길 2023.04.15 169
31 [一簣爲山(21)-서간문해설]答琴聞遠 1 file 燕泥子 2023.04.18 105
30 장독후기(23회) 2023/4/9 簞彬 2023.04.22 117
29 길속글속 152회 연강(硏講) --- 일상의 단상들 懷玉 2023.04.25 124
28 ㄱㅈㅇ, 편지글 1 찔레신 2023.04.28 202
27 151회 속속(2023/04/15) 후기_“너무 착한 시 아닌가요?” (K선생님) 1 고하(皐霞) 2023.04.28 216
26 장독후기(24회) 2023/4/23 簞彬 2023.05.02 127
25 ㄱㅈㅇ, 편지글(2) 2 찔레신 2023.05.03 321
24 自省 file 지린 2023.05.08 169
23 길속글속 153회 연강(硏講) _'장소의 가짐'과 돕기의 윤리 未散 2023.05.13 174
22 장독후기(25회) 2023/05/07 1 簞彬 2023.05.18 195
21 밖은 없다 1 file 지린 2023.05.22 236
20 낭독적 형식의 삶 *2기 신청마감 file 는길 2023.05.24 248
19 153회 속속(2023/05/13) 후기 file 고하(皐霞) 2023.05.26 12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