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ries of Innocence
題畫黄山蓮花峰
tíhuàhuángshānliánhuāfēng
梅淸 méiqīng
仙根誰手種
xiāngēn shuí shǒuzhǒng
大地開此花
dàdìkāicǐhuā
蓮子何年結
liánzǐhéniánjié
滄溟待泛槎
cāngmíng dàifànchá
題畵山水/ 강희안(姜希顔)
仙山欎岧嶢
雲氣連蓬瀛
茅亭隱巖下
綠竹繞簷楹
高人奏綠綺
細和松風淸
彈來太古曲
超然悟長生
삶
김지하(1941~)
이제
어디라도
고즈넉한 곳에 가
깃들이리
비 맞은 새모냥 빗방울
털고 털면서
서 있으리
남녘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 한 오리 선뜻
내게 와
옛 연인의 지금 주름살
하나 둘
셋 넷
헤이는 소리 듣고 살으리
나
이제 아무것도 아니고
즐거워 사는 것도 아니매
꼭
이렇게 말하리
'삶은 그냥 오지 않고
허전함으로부터만 온다'고.
시집<유목과 은둔> (2004년 창비출간)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