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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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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37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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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풀어놓은 양들이 나의 여름 속에서 풀을 뜯는 동안은

              삶을 잠시 용서할 수 있어 좋았다


              기대어 앉은 눈빛이 지평선 끝까지 말을 달리고

              그 눈길을 거슬러오는 오렌지빛으로 물들던 자리에서는


              잠시 인생을 아껴도 괜찮았다 그대랑 있으면


              그러나 지금은 올 것이 온 시간

              꼬리가 긴 휘파람만을 방목해야 하는 계절


              주인 잃은 고백들을 들개처럼 뒤로하고

              다시 푸르고 억센 풀을 어떻게 마음밭에 길러야 한다


              우리는 벌써 몇 번의 여름과 겨울을 지나며


              두발로 닿을 수 있는 가장 멀리까지

              네 발 달린 마음으로 갔었지


              살기 위해 낯선 곳으로

              양들이 풀을 다 뜯으면 유목민은 새로운 목초지를 찾는다


              지금은 올 것이 오는 시간

              양의 털이 자라고 뿔이 단단해지는 계절


                - 이현호 <양들의 침묵>

  • ?
    형선 2018.10.24 10:56

    모든 지점은 중계점이며 중계점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들뢰즈의 말(속속 복습 문항)이 생각나는 詩! ^__^

  • ?
    토우젠 2018.10.24 21:20
    ‘나’는 ‘너’다. 너없이는 나도 없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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