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8.10.23 00:05

시간

조회 수 34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44541291_1392703750863082_2336562737028530176_o.jpg


              그대가 풀어놓은 양들이 나의 여름 속에서 풀을 뜯는 동안은

              삶을 잠시 용서할 수 있어 좋았다


              기대어 앉은 눈빛이 지평선 끝까지 말을 달리고

              그 눈길을 거슬러오는 오렌지빛으로 물들던 자리에서는


              잠시 인생을 아껴도 괜찮았다 그대랑 있으면


              그러나 지금은 올 것이 온 시간

              꼬리가 긴 휘파람만을 방목해야 하는 계절


              주인 잃은 고백들을 들개처럼 뒤로하고

              다시 푸르고 억센 풀을 어떻게 마음밭에 길러야 한다


              우리는 벌써 몇 번의 여름과 겨울을 지나며


              두발로 닿을 수 있는 가장 멀리까지

              네 발 달린 마음으로 갔었지


              살기 위해 낯선 곳으로

              양들이 풀을 다 뜯으면 유목민은 새로운 목초지를 찾는다


              지금은 올 것이 오는 시간

              양의 털이 자라고 뿔이 단단해지는 계절


                - 이현호 <양들의 침묵>

  • ?
    형선 2018.10.24 10:56

    모든 지점은 중계점이며 중계점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들뢰즈의 말(속속 복습 문항)이 생각나는 詩! ^__^

  • ?
    토우젠 2018.10.24 21:20
    ‘나’는 ‘너’다. 너없이는 나도 없었을 것!

  1. 茶房 - 깊이

    Date2018.11.19 By올리브 Views245
    Read More
  2. 장소화

    Date2018.11.14 By형선 Views273
    Read More
  3. 차마, 깨

    Date2018.11.08 By遲麟 Views346
    Read More
  4. 언시焉市, 어찌 시장이!

    Date2018.11.06 By시란 Views376
    Read More
  5. Smombie

    Date2018.10.25 By찔레신 Views310
    Read More
  6. 시간

    Date2018.10.23 By토우젠 Views340
    Read More
  7. 속속을 마치고 茶房에서

    Date2018.10.18 By시란 Views331
    Read More
  8. '오해여 영원하라'

    Date2018.10.08 By토우젠 Views292
    Read More
  9. <장숙> 匠林(장림)과 孰人庭(숙인정)

    Date2018.10.01 By형선 Views333
    Read More
  10. 隱杏

    Date2018.09.27 By형선 Views264
    Read More
  11. <장숙>_걸레상

    Date2018.09.21 By형선 Views562
    Read More
  12. <장숙>_다기

    Date2018.09.19 By토우젠 Views241
    Read More
  13. 語默動靜

    Date2018.09.19 By토우젠 Views317
    Read More
  14. <장숙>_다기

    Date2018.09.13 By형선 Views266
    Read More
  15. <장숙>_茶房

    Date2018.09.09 By형선 Views319
    Read More
  16. 약속할 수 있는가?

    Date2018.09.06 By찔레신 Views431
    Read More
  17. 小窓多明

    Date2018.08.31 By찔레신 Views5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