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87회 속속에서 함께 읽을 우리한시는 연암(燕巖)박지원(朴趾源) (1737, 영조13년~1805, 순조5년)의 시, <燕巖億先兄연암골에서앞서간형님을생각하며>입니다.


我兄顔髮曾誰似

每憶先君看我兄

今日思兄何處見

自將巾袂映溪行

朴趾源<燕巖先兄>

나의형님얼굴과수염은일찍이누구를닮았던가

매번먼저가신아버지생각나면나의형님을보았는데

이제형님이그리우니어느곳을볼까

옷을갖춰입고시내에나가스스로를비춰보려하네

박지원<제비바위골에서앞서간형님을생각하며>


*

연암의 시는 “스스로를 비춰보려는 시적 자아”가 등장하고, 개인의 정서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한시들이 자연을 노래하고, 어느 정도 일정한 투식(套式)아래 있었다면, 연암의 시는 그 투식의 덮개를 송곳처럼 뾰족하게 찌르고 나와 있습니다.


*

시에는 巾袂(건몌)라는 말이 있습니다. 몌(袂 )는 옷소매를 뜻합니다. 이 말, 건몌의 의미를 헤아려보기 위해서, 사전을 뒤져 다음 두 가지 말을 참조해보았습니다. 우선, 巾依(건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건(頭巾)을 쓰고 옷을 입음, 즉 복장을 정제(整齊,격식에 맞게 차려입고 매무시를 바르게 함)한다는 말입니다. 또, 袂別(몌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매를 나눔, 즉 이별한다는 말입니다. 옛사람들의 소매가 넓어서인지, 헤어지기 전 서로의 옷소매를 나누어 잡고,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모르는 서운함을 나누고, 눈물을 흘리며, 다른 쪽 소매를 적시는 장면이 옛 이야기에 종종 등장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6 <조선, 1894 여름> 의제 지린 2020.07.30 55
295 “조선, 1894 여름” 의제 冠赫 2020.07.30 65
294 [一簣爲山(20)-서간문해설]與吳生 file 燕泥子 2023.02.06 67
293 82회 속속을 준비하는 의제, 희명자 2020.07.30 69
292 吾問(4) 거울놀이 file 敬以(경이) 2020.10.02 84
291 [一簣爲山(21)-서간문해설]答琴聞遠 1 file 燕泥子 2023.04.18 85
290 161회 속속 낭영과 NDSL사이] 짧은 베트남 여행기 - 그들은 화를 내지 않는다. 유재 2024.04.12 85
289 茶房淡素 (차방담소)-4 효신 2020.10.18 93
288 글속길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는길 2023.02.18 93
287 踏筆不二(2) file 遲麟 2019.11.05 95
286 장독후기(23회) 2023/4/9 簞彬 2023.04.22 95
285 149회 속속(2023/03/18) 후기 file 윤경 2023.04.13 96
284 始乎爲士終乎爲聖人 희명자 2020.09.19 97
283 踏筆不二(12) 聖人의 時間 file 지린 2020.04.15 98
282 學於先學2-1_ 공자와 공자를 배운다는 것(서론) 肖澹 2020.09.11 99
281 茶房淡素 (차방담소)-3 효신 2020.10.04 99
280 踏筆不二(24) 다시, 달 지린 2020.11.09 100
279 길속글속 147회 '말하기 심포지움' 별강문 --- 말을 할 수 있었다면, 肖澹 2023.02.17 103
278 行知 연재 종료, 희명자 2020.10.09 104
277 153회 속속(2023/05/13) 후기 file 고하(皐霞) 2023.05.26 10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 Nex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