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그림2.jpg



k 선생님께서는 사전(dictionary)을 찾을 때를 죄 없는 순간이라 하셨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온전히 아는 순간.

몰라서 배우러 왔다. 그런데도 그 자리를 이탈하거나 비용을 치루지 않고 알고-되기를 바라는 이 고약한 심보는 무엇일까. 조금 아는 것을 크게 말하고 아는 양 지나친 사례가 적지 않다 어느 날엔 가장(假裝)도 한다. 참으로 공부에 반(反)하는 자세일 테다.

 

알지 못해서 만남마다 깜냥의 소굴(<차마, 깨칠 뻔하였다>,67)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 왜 괴로운지 알지 못했고 어떻게 해야 조금 편해질 수 있는지, 체제와 역사 그리고 사람(人紋)을 알지 못했다. 작은 서러움조차 해원()할 말을 찾지 못해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괴롭혔다.

배우면서 밝아지고 놓여나고 또 엄중해지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스스로를 변화시킨 앎이란, 모르는 자리에 서서 모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노동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듯도 하다.

찾아가 묻고, 듣고 배우는 숙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다산의 문장을 묻고, <금계필담> 한문번역을 묻고, 일본어를 묻고 있었던 그들을 따라  ‘모른다. 그래서 배운다의 자리에 보다 지긋이 설 수 있을까. ‘죄 없는 순간이라 했던 그 자리 말이다




그림3.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 주후단경(16) 151회 속속 file 懷玉 2023.04.25 145
215 사물 file 지린 2021.10.18 146
214 139회 속속(2022/10/15) file 윤경 2022.11.03 146
213 연못 補修 2 file 燕泥子 2022.05.08 147
212 서숙의 사물(1) 1 file 燕泥子 2022.08.14 147
211 148회 첫 외)속속, 그 시작 file 수잔 2023.03.21 150
210 밀양소풍 사진4 - <예림서원> 강당 쪽마루 file 冠赫 2020.12.09 152
209 112회 속속 file 侑奏 2021.10.10 152
208 101회 속속 file 侑奏 2021.05.09 153
207 서숙에서 영시읽기 file 簞彬 2022.08.19 153
206 142회 속속(2022/11/26) file 윤경 2022.12.04 156
205 144회 속속(2022/12/24) file 윤경 2023.01.07 156
204 인생의 고통 file 희명자 2020.10.29 157
203 밀양소풍 사진1 - 밀양강 다리 file 冠赫 2020.12.09 157
202 Ein alter Hase 2 file 효신 2023.03.27 157
201 63회 속속 file 遲麟 2019.11.05 159
200 108회 속속 1 file 侑奏 2021.08.15 160
199 '속속'과 '속속' 사이 1 file 는길 2024.03.04 160
198 식사 명구(名句) file 희명자 2020.04.16 161
» [속속-들이] 죄 없는 순간 file 희명자 2020.12.09 1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