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2.16 08:32

경주에서, 장숙행

조회 수 13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그림1.jpg



언젠가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산책로를 발견하거나 개척할 때마다 정신의 길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속으로 떠올려 보았는데 취향대로 찾는 커피숍뿐, 찾는 노동이나 거하는 방식, 머무는 장소가 어떤 길과 맞닿아 있지 않아서 잠시 머쓱했다.  

여러 해가 지났고 특별히 이번 장숙행에 참여하며 조금 더 단정한 걸음으로 다시 가고 싶은 장소들을 알게 되었다. 오래 바라보고 싶은 석탑과 깊게 걷고 싶은 빈터, 넉넉하게 자리를 내주는 서원 툇마루와 정원 한편 속 깊은 오래된 나무들, 재바르게 사진기를 끄고 삼가야 하는 낮은 생활의 자리 그리고 우연히 만나 더욱 감탄하였던 길 옆 경주 여인의 밥과 반찬. 내 정신의 집 안팎에 정성스레 들여놓고 싶은 장소와 사물,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공부한다는 것 그리고 정신이 커나간다는 것은 찾고 싶은 장소와 사람을 만나고 사귀며 청하여 모시는 노동일지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 세개의 빛이 무심한 듯 유심하고 file 찔레신 2021.08.24 184
156 <孰人齋>의 고양이 一家 1 file 찔레신 2021.08.24 166
155 108회 속속 1 file 侑奏 2021.08.15 161
154 107회 속속 1 file 侑奏 2021.07.30 167
153 하염없이 배우고 하염없이 비우면 1 file 는길 2021.07.13 338
152 Without Haste, Without Waste ! 1 file 찔레신 2021.07.12 273
151 105회 속속 1 file 侑奏 2021.07.05 181
150 새와 금붕어 2 file 지린 2021.06.21 229
149 104회 속속 - <황금가지> 1차시 2 近岑 2021.06.21 202
148 104회 속속 1 file 侑奏 2021.06.18 143
147 103회 속속 1 file 侑奏 2021.06.07 180
146 102회 속속 1 file 侑奏 2021.05.24 361
145 102회 속속 : 짐멜과 모스를 읽은 후 단상 1 近岑 2021.05.19 232
144 101회 속속 file 侑奏 2021.05.09 154
143 101회 속속 - 訪吾庭者不顧深山幽谷 file 近岑 2021.05.05 222
142 장숙, 회명재에서 숙인재로 이사 1 file 지린 2021.04.28 531
141 100회 속속 file 侑奏 2021.04.22 141
140 우리가 하고 있는 공부 file 近岑 2021.04.18 198
139 without haste, without rest file 효신 2021.04.14 187
138 [속속-들이] 041-578-6182 file 희명자 2021.03.29 17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