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01.05 08:56

신(神)은,

조회 수 13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KakaoTalk_20220104_234626421.jpg


"신(神)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오랫동안 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망각된 문장이었다. 

얼마 전 홀로 앉아서, 사람은 유일하며 한 곳에만 있을 수 있는데, 왜, 나는 이곳에 앉아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이곳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체념과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다시 저 문장이 인식의 밝음 속으로 나타났다. 뼈저린 윤리로 드러났다. 새삼스럽게, 이미 수차례 배웠던 것, 자기자신(만)을 아는 것이 밝은 것이며(自知者明), 사람이 남에게 관심을 둔다는 것의 자가당착(自家撞着, self-contradiction)과 사람은 남에게 관심을 둘 수 없다는 존재조건과 그래서 사람은 남에게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윤리가, "사람이 일없이 남을 볼 수 있는가?"하시던 오래전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분명한 답이 그 자리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이치(爲己之學)를 앞으로 터득해나갈 셈으로 나는 홀로 앉아 있던 자리에서, 슬픔은 이미 희미해지는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 111회 속속 file 侑奏 2021.09.27 166
95 112회 속속 file 侑奏 2021.10.10 152
94 사물 file 지린 2021.10.18 146
93 장숙 정원의 스투파 file 지린 2021.10.18 181
92 113회 속속 file 侑奏 2021.10.24 1261
91 창조 4 file 지린 2021.11.01 1329
90 114회 속속 file 侑奏 2021.11.08 1316
89 115회 속속 file 侑奏 2021.11.22 1252
88 2021년 12월 file 찔레신 2021.11.24 1323
87 116회 속속 file 侑奏 2021.12.07 1300
86 송년 속속, 속초 겨울 바다! file 는길 2021.12.16 1298
85 카뮈<정의의 사람들> + 호박수프 만들기 7 file 지린 2021.12.31 1508
84 118회 속속 1 file 未散 2022.01.04 1302
» 신(神)은, file 지린 2022.01.05 1342
82 119회 속속 file 未散 2022.01.18 1264
81 서울 보속行 file 는길 2022.01.24 1311
80 茶室 공사 중 1 file 찔레신 2022.01.29 1403
79 120회 속속 file 未散 2022.02.03 1301
78 2022년 2월 -겨울 장숙행 4 file 실가온 2022.02.15 1422
77 경주에서, 장숙행 file 는길 2022.02.16 130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