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3 09:55
2019 "秋而孰同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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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序充滿伏惟道體神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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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 무렵,
“저, 저것은 달이 아닌가요?”
숙장님이 가만히 입에 쥔 말을 허공에 놓아주었습니다.
누구라 할 것없이, 일제히, 우리의 시선은 한 곳을 향했습니다.
경이와 저는 영화 ‘멜랑콜리아’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온 몸으로 혜성을 맞이하던 주인공은 벅차게 지구의 끝을 기다리지요. 마치 난자에 착상하는 새로운 생명의 박진하는 심장처럼 혜성은 지구에 닿습니다. 생과 멸은 한 순간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가을 소풍은 즐거웠고, 김밥은 맛있었고, 옥천이 고향인 정지용의 ‘향수’는 노래가 되어 흘러나왔습니다.‘아름다운 것들은 자꾸 생각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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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우리는 향교와 느티나무와 교회가 있는 곳에서 소풍을 마쳐야 했고
날이 저물고 있었고
우리는 숨을 멈춘 듯이 잠깐 서서
막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고 있었네요,
숨을 멈춘 듯 잠깐 서서
흰 달을
돌아보면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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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어둡게
어둡게
개미 한 마리가 달을 향해 기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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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순간은 참으로 경이(驚異)로웠던 것 같습니다.
어찌 그 짧은 순간에
오랫동안 기다려야 볼수 있을것 같은 것을 볼수있는 것인지
이미, 언제나, 지나쳤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떤것인지
누군가 발견하는
그 시간과 장소에 있었기에 가능한
'힘께 본다'는 것은 어떤것인지
한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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