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겨울 장숙행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서해 바닷가를 걸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아기 고동을 보았어요. 난생처음 굴을 따보기도 하였습니다. 파도와 해풍으로 작아지는 예쁜 돌을 찾아 허리를 몇 번 굽히기도 하였지요. 섬 둘레 길에는 동백꽃이 새초롬히 움트고 있었답니다. 저 멀리 반지락(바지락)을 캐는 어촌 어르신들의 곡선 진 등이 지평선과 겹치기도 하였어요.

노을이 지자 숯불을 피웠습니다. 조개를 구웠고 시원하고 맑은 해물탕도 있었어요. 모처럼 바다향을 머금은 음식을 풍족하게 누렸답니다. 그리고 밤. 길고-가만히 그 약음(約音)*에 유의하며 인간의 미래를 살피고 계신 선생님의 글을 맞이하였습니다. 새 글에 응하는 몸/말들의 역동으로 시간은 온전하고 깊어져 갔어요. 인문 철학, 우리가 할 수 있는 일(beruf)과 연결되며 가슴이 뛰기도 하였습니다.

12일 동안 더불어 걷고 담소하며 배울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신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앞서 자리를 마련하고 어제나 오늘이나 숨은 노동을 감수해 주고 있는 실무, 숙장의 애씀과 숙유의 살뜰한 챙김에도 고마운 마음을 표해요. 빈 곳을 가만히 두기도 하고 채우기도 하며 어울리던 동학의 존재가 따듯하고 든든하였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 “기미(幾微)를 읽어 길고 가만히 살피면서 그 약음(約音)에 유의하는 것. 이것이 곧 알면서 모른 체하기공부의 단예(端倪)인 것이다.” (옆방의 부처, 글항아리, 2021, 16)



 사본 -1.jpg   사본 -사본 -2.jpg   사본 -사본 -3.jpg

사본 -사본 -4.jpg   사본 -사본 -5.jpg   사본 -사본 -6.jpg



  • ?
    零度 2023.02.14 11:09
    서산 바닷가에서 보낸 1박2일은 짧지만 시간의 두께는 결코 얇지 않았던 잊지 못할 여행이었습니다. 귀한 시간을 함께 해주신 선생님과 동학에게 고맙습니다.

  1. 봄맞이 대청소3

    Date2019.04.02 By형선 Views186
    Read More
  2. 봄맞이 대청소2

    Date2019.04.01 By형선 Views197
    Read More
  3. 봄맞이 대청소1

    Date2019.03.31 By형선 Views186
    Read More
  4. 보속, 지리산 소풍後_ 超然春

    Date2022.04.11 By肖澹 Views164
    Read More
  5. 보속(30회), 지리산 소풍

    Date2022.04.11 By燕泥子 Views120
    Read More
  6. 밥상과 男子孰人들,

    Date2019.01.28 By遲麟 Views424
    Read More
  7. 밀양소풍 사진4 - <예림서원> 강당 쪽마루

    Date2020.12.09 By冠赫 Views152
    Read More
  8. 밀양소풍 사진3 - 김종직선생 생가 담벼락

    Date2020.12.09 By冠赫 Views134
    Read More
  9. 밀양소풍 사진2 - 저수지

    Date2020.12.09 By冠赫 Views133
    Read More
  10. 밀양소풍 사진1 - 밀양강 다리

    Date2020.12.09 By冠赫 Views157
    Read More
  11. 동학

    Date2019.02.04 By형선 Views265
    Read More
  12. 다산의 신독(愼獨)과 상제(上帝)

    Date2020.12.11 By冠赫 Views259
    Read More
  13. 나는 써야만 하는가?

    Date2021.02.21 By효신 Views212
    Read More
  14. 그 같은 공부의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습니까? *

    Date2023.04.06 By효신 Views192
    Read More
  15. 관계사공부

    Date2020.02.12 By遲麟 Views367
    Read More
  16. 경주에서, 장숙행

    Date2022.02.16 By는길 Views1303
    Read More
  17. 겨울을 배웅하는, 두물머리 산책

    Date2023.02.19 By윤경 Views207
    Read More
  18. 겨울 장숙행, 서산 웅도

    Date2023.02.13 By는길 Views182
    Read More
  19. 겨울 장숙행

    Date2020.02.04 By유주 Views352
    Read More
  20. 강연장

    Date2019.03.24 By형선 Views2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