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9.01.22 15:48

시읽기(45회)(1-8)

조회 수 11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조선 이달李達 <山寺>

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조선 김백령金柏齡 <靜思>

每欲移家住近山 
此身於世不相關 
須營草閣無墻壁 
盡取千峰人臥間 



くらし


食わずには生きてゆけない。

メシを

野菜を

肉を

空気を

光を

水を

親を

きようだいを

師を

金もこころも

食わずには生きてこれなかった。

ふくれた腹をかかえ

口をぬぐえば

台所に散らばつている

にんじんのしつぽ

鳥の骨

父のはらわた

四十の日暮れ

私の目にはじめてあふれる獣の涙。


石垣りん(1920~2004)






四時田園雜興>

sìshítiányuánzáxīng

                      范成大

                                           fànchéngdà

 

胡蝶雙雙入菜花

húdiéshuāngshuāngrùcàihuā

日長無客到田家

rìchángwúkèdàotiánjiā

鷄飛過籬犬吠竇 

jīfēiguòlíquǎnfèidòu

知有行商來買茶

zhīyǒuxíngshāngláimǎichá



Schwerkraft

Rainer Maria Rilke (1875- 1926)

 

Mitte, wie du aus allen

dich ziehst, auch noch aus Fliegenden dich

wiedergewinnst, Mitte, du Stärkste,

 

Stehender: wie ein Trank den Durst

durchstürzt ihn die Schwerkraft.

 

Doch aus dem Schlafenden fällt,

wie aus lagernder Wolke,

reichlicher Regen der Schwere.




Son de cloche

 

Tout s’est éteint

Le vent passe en chantant

Et les arbres frissonnent

Les animaux sont morts

Il n’y a plus personne

Regarde

Les étoiles ont cessé de briller

La terre ne tourne plus

Une tête s’est inclinée

Les cheveux balayant la nuit

Le dernier clocher resté debout

Sonne minuit

 

Pierre Reverdy (1969)





물류창고 / 이수명

 

 

처음 보았는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창고였다.

누가 여기서 만나자고 했지

불평이 나왔지만 왜 그런지

여기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창고지기가 없어 이 건물은 언제 들어섰나요

물어볼 수도 없지만

우리가 모두 모였을 때 우선 사진을 찍었다.

벌써 삐뚤빼뚤 줄들을 섰다.

혼자서도 찍고

단체사진도 찍었다

우리는 잠시 앞을 실천했다.

자 다시 한번 앞을 보세요.

처음 들었는데 어디선가 들은 음성이었다.

다시 앞을 향했을 때 앞은 사라지고 없었다.

기념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몇 사람이 잠들었다

이제 무얼 하면 좋을까

기념 후 곧장 사라져버린 카메라

남은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창고가 폭발하기까지는 아직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은 없었다.

창틀에 마침 나뭇잎 하나 앉아 있었는데

더 이상 날지 않는 잎이었다.

 

시집 『물류창고』 수록 詩(문학과지성사, 2018)



Note To Self


                                                           

Published: January 2018

               

Be like the willow that bends,
shade that it sends,
peace that it lends.

During the breeze
its leaves will appease
and shift with ease.

Enduring, alluring, maturing.
Be like the willow that bends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 2019년 4월 20일 속속(49회) 4 찔레신 2019.03.19 397
41 2019년 3월 16일, 속속(48회) 4 file 찔레신 2019.03.05 534
40 시 읽기 (48회) (1-8) 遲麟 2019.03.05 496
39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 file 찔레신 2019.02.26 389
38 <錦溪筆談> 2 file 찔레신 2019.02.20 377
37 시읽기(47회) (1-8) 遲麟 2019.02.19 848
36 속속(47회), 2019년 3월 2일 9 찔레신 2019.02.18 549
35 시읽기(46회)(1-7) 遲麟 2019.02.08 367
34 쪽속(7회), 2019년 2월 23일 <벤야민, 산책자(flâneur)와 변증법적 이미지> 2 file 찔레신 2019.02.05 540
33 2019년 2월 16일 속속(46회) 6 file 찔레신 2019.02.05 484
32 2019년 2월 2일 속속(45회) 5 찔레신 2019.01.22 464
» 시읽기(45회)(1-8) 遲麟 2019.01.22 1160
30 <物化, 인정이론적 탐구> file 찔레신 2019.01.18 528
29 쪽속(6회), <아도르노, 문화비평과 부정변증법> 2 file 찔레신 2019.01.14 513
28 시읽기(44회) (1-8) 遲麟 2019.01.01 1924
27 2019년 1월 19일 속속(44회) 5 찔레신 2018.12.31 426
26 시읽기(43회) (1-7) 遲麟 2018.12.21 22778
25 2018년 12월 29일, 속속(43회) 6 찔레신 2018.12.17 479
24 <밈>, 수전 블랙모어 1 file 찔레신 2018.12.06 402
23 시읽기(42회) (1-9) 1 찔레신 2018.12.06 6570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