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자'가 아닌 '돕는 자'로서의 동무는
호의/호감에 기대지 않고,
(거의 물질성에 근접하는) "인식도 합의도 닿지 않는
섬세한 몸의 운신" 혹은 신뢰에 터한다. "
(<집중과 영혼>, 849쪽)
"... 마땅히, 차라리 어리석고 못난 탓에 모여드는 공동체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협량하고 지질한 개인들이 갖은 시행착오와 어긋남을 겪으면서
이드거니 숙성하고 벼려지는 어떤 장소(성)로서의 공동체 말이다.
(...) 인문적 어울림의 지평 위에서 얻는 실천적 지혜는
오직 공동체적 경험을 통해 벼려지고 완숙될 테다."
(<집중과 영혼>, 8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