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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0 22:26

숙인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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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상반기 신입숙인 모집을 앞두고 있습니다. 124째 주에 공고가 있을 예정입니다.

홈피 <입학 안내> 카테고리에는 관련한 글이 게시되어 있어요. 그 외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 실무에게 문의해 주세요.

 

지난 6월에는 장숙의 신입 숙인으로 유진씨(서울시), 아씨(경기도 과천), 아무(대구광역시)가 입학하였습니다. ‘신입숙인에게 하는 선배 숙인의 말을 나눈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어요.

적응하며 어울리며 공부하고 있는 신입 숙인들을 통하여 장숙 공부를 엿보실 수 있도록,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잠시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ㅅ진씨와 대화를 나누었어요

혹시, 인터뷰를 읽고 ㅅ진 씨에게 궁금한 점이 생기면 로그인을 한 후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     *     *


는길: 처음에 저와 통화할 때에는 신입 숙인 지원을 망설이셨고 청강을 요청하셨었는데요, 그때 어떤 망설임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속속에 처음 참여했었던 날의 기억도요. 


유ㅅ: 장숙에 오기 전에 서촌에서 열렸던 강연에 두 번 참석했어요. 강연장 분위기는 조명은 흐릿하고, 엄숙하고, 다들 말 없이 고개 숙여 필기만 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 그렇게 필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다른 강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분위기여서 내심 충격적이었어요. 속속 공부도 그런 분위기라면 적응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선생님의 글이 좋았고, 선생님께서 이끄시는 공부 모임에 대한 궁금함이 컸어요.

아산에 있는 <금시암>으로 속속 청강을 온 날, 실무가 장소 사용 규칙을 안내해 주었어요. 화장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신발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등. 저는 후배 숙인이 들어온다면 맘껏 헤집고 다녀라, 뒷처리는 선배인 내가 한다고 할 거예요. 첫날이라 많이 긴장하고 눈치를 살피고 있을 신입 숙인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고 알려주고 싶어요.

첫 속속에 참여하면서 받은 충격도 있는데, 12시부터 저녁 8시 넘어서까지 한문고전강독 등 과목이 다양하거든요. 그런데 한 분 선생님께서 이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치시는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KakaoTalk_20251211_183754778.jpg

(ㅅ진씨는 두 번째 속속인가, 암벽등반으로 발을 부상당했는데 붕대를 감고 목발을 짚고 계단을 올라 금시암에 온 적이 있습니다.)

 


는길: 장숙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한번씩 확인하시잖아요. 5주의 주기로 이어지는 장숙 일정을 따지는 게 어렵다고 하셨는데요, 그것 외에 공부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소해가고 있으신지요.


유ㅅ: 저는 평소 약속을 안하는 사람이에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까봐 걱정이 되어 약속을 가급적 피해요. 그런데 속속 공부 모임은 매번 반복되는 약속이라서, 약속에 대한 무게감이 가장 어려웠어요. 공부 모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까봐 속앓이를 하거나 약속된 일정을 지키느라 곤란했던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긴장하던 중에 선생님께도 들었고 동학들에게 들었던 말이 있어요. 약속을 못 지켜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저에게 해주지 못한 말인데, 선생님과 동학들에게 그 말을 들으며 조금 느긋해 질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며 동학들이 참 편해지고 있고 정말 좋아지고 있어요. 동학들이 공부하는 태도나 배움을 소화하는 방식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부족한 구멍을 메워나가고 있어요.  




는길: 장숙의 숙인이라고 할 때,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르나요. 숙인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유ㅅ진: 숙인은 선생님을 닮은 사람들 같아요. 그건 어떤 이 아니고, ‘에 배어있는 무엇이에요. '행동'이고 '몸'이고 '태도' 같은 건데요. 마치 자식이 부모를 닮듯이, 한 마을에 함께 오래 산 사람들이 서로 닮아지듯이 그런 닮음이 있어요. ‘평심하다라는 말도 떠오르고 단정하다라는 말도 떠오릅니다. 각자의 개성이 있지만 저마다 선생님을 닮아 있는 모습들이 있어요. 경건함(?) 같은 것이 있어요.

 


는길: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하셨고, 어학이나 독서 등 생활 속에서 공부를 해 오신 것으로 알아요. 공부에 친화적인 생활을 해오셨다고 알고 있는데, 혹시 <장숙>에 입학하면서 '공부'라는 개념 혹은 태도의 변화가 있으신지요.


유ㅅ진: 저는 그간 지식을 채우는 공부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내용 위주의 공부를 해왔고요. 어학 공부를 하러 학원을 다녔고, 책을 읽으면서 온.오프라인으로 인문학 강의를 들었어요. 그렇게 철학 팟캐스트인 <두철수>를 통해 선생님을 알게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 공부는, (선생님의 말씀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긴 하지만) 생활이고 이고, 나를 좋게 보아주는 선생님과 동학들의 시선이고, 어울림이고 관계예요. 지금 제 공부는 그래요.


수진2.jpg


는길: 6개월 장숙에서 공부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유ㅅ진: 유재의 출간 기념 의례 중에 눈물이 나온 적이 있어요. 유재가 책 서문을 낭독했는데요. 집에서 혼자 읽을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유재가 이 책은 내게서 더 큰 나를 보아주신 한 선생님으로 인하여 빛을 보았다. 혹 누가 될까, 그 함자를 차마 밝히지 못한다.”고 읽는데, 선생님을 향한 무한한 신뢰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는길: 마지막으로 <장숙> 입학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먼저 입학한 숙인으로 해 줄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유ㅅ진: 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人生인생이 그렇게 길지 않고 머뭇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요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일단 해보시죠. 무엇이든 시도해보고 안되면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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