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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2:43

淸以吟 6회 詩

조회 수 294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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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양수리.png

                                                                                                                            2021겨울, 양수리

                                                        

Being Country Bred

                                 Mary Oliver

 

 

Being country bred, I am at ease in darkness;
like everything that thrives
in fields beyond the city's keep, I own
five wooden senses, and a sixth like water.

These things I know
before they set their mark upon the earth:
chinook and snow,
mornings of frost in the well, of birth in the barns.

Sweet world,
think not to confuse me with poems or love beginning
without a sign or sound:
Here at the edge of rivers hung with ice
spring is still miles away, and yet I wake
throughout the dark, listen, and throb with all
her summoning explosions underground.

 


시골에서 자라

 

 


, 시골에서 자라 어둠이 익숙하지;

도시 생활 너머 들판에

무성한 모든 것처럼

내겐 나무의 오감과 물의 육감이 있지.

 


 치누크 바람과 눈,

우물 안 아침 서리, 마굿간의 새 생명

이들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 이들을 알았지.

 

 

달콤한 세계여,

암시나 소리도 없이 시작되는

시와 사랑으로 나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기를:

여기, 얼음 언 강의 어귀에

봄은 아직 멀지만,

어둠을 뚫고 깨어나,

봄을 재촉하는 땅 속 폭발음에

가슴 두근거리며 귀 기울이네.

 

 

 

 

First Snow

                                      Mary Oliver

 

The snow

began here

this morning and all day

continued, its white

rhetoric everywhere

calling us back to why, how,

whence such beauty and what

the meaning; such

an oracular fever! flowing

past windows, an energy it seemed

would never ebb, never settle

less than lovely! and only now,

deep into night,

it has finally ended.

The silence

is immense,

and the heavens still hold

a million candles, nowhere

the familiar things:

stars, the moon,

the darkness we expect

and nightly turn from. Trees

glitter like castles

of ribbons, the broad fields

smolder with light, a passing

creekbed lies

heaped with shining hills;

and though the questions

that have assailed us all day

remain not a single

answer has been found

walking out now

into the silence and the light

under the trees,

and through the fields,

feels like one.

 

 

 

 

 

 

첫 눈

 

 

여기

오늘 아침

눈이 내려 온종일 계속되었어

그 하얀 미사여구가 

, 어떻게, 어느 곳으로부터

그 아름다움이 왔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되물었어:

창문을 지나 흐르는 그런

장엄한 열기라니!

결코 사그라지지 않을 에너지는

사랑스럽지 않게 내려앉는 법이 없지!

그리고 바로 지금,

깊어가는 밤

마침내 눈이 멎었어.

고요는

광대하고

하늘은 여전히 백만개의 촛불을

품고 있지. 어디에도

비슷한 풍경이 없을 것처럼:

별들과 달,

우리가 기대하는 어둠

그리고 밤으로의 선회. 나무들은

리본을 단 성인 듯 빛나고, 넓은 들판이

빛으로 점점 사위어갈 때,

지나가는 개울 바닥에는

빛나는 눈 언덕이 쌓여가네;

그리고 하루 종일 우리를 괴롭혔던

질문들은 단 하나의 대답도 찾지 못한 채 - 남아 있지만

지금, 나무 아래 고요과 빛 속으로

걸어들어가

들판을 가로질러 걷는 것이

하나의 답인 듯하네.

 

 

  • ?
    零度 2022.11.16 13:00
    * Sweet world,
    think not to confuse me with poems or love beginning
    시골에서 자라는 감각은 세계가 달콤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학창시절에 즐겨 들었던 신해철의 '도시인' 노래 가사가 떠오르네요. 
     '모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지만
      가슴속에는 모두 다른 마음 
      각자 걸어가고 있는거야
      아무런 말없이 어디로 가는가
      함께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시골에서 자란 세계와 도시인의 세계는 많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하나인 지구에서 살아가는 둘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갈라지는 것일까요.


    * The silence
    is immense,
    and the heavens still hold
    a million candles, nowhere
    the familiar things:
    stars, the moon
    밤이 깊도록 내린 함박눈이 그치고 난 후의 침묵은 광대하고 수많은 별과 달이 새롭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청이음을 하는 어느 날, 첫눈이 오는 행운이 함께 하기를.
  • ?
    燕泥子 2022.11.24 14:35
    물리학에서 양자이론에 따르면, 개별적인 사상들이 반드시 정확히 규정된 원인을 두고 있지는 않다고 합니다. 가령, 한 원자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의 원자 도약이나 아원자 입자의 붕괴는 그 원인이 될 어떤 사상이 없더라도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오직 그 확률을 예상할 수 있을 따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국소 원인에 의해 일어나는 것만이 아닌, 어느 부분의 행태도 그것의 전체에 대한 비국소 연결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와 같은 연결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인과의 편협한 고전적 개념을 한층 폭넓은 통계적 인과 개념으로 대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고전 물리학에서는 부분의 성질과 행태가 전체의 그것을 결정하는 반면, 양자 물리학에서는 그 상황이 역전되어 부분의 행태를 좌우하는 것은 전체라고도 합니다.1)
    Oliver 의 시(詩)를 읽을 때면, 다만, 자연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고 느꼈었습니다. 어쩌면 시(詩) 속, 화자의 말처럼, 시골에서 태어나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요. 그런데, 양자 물리학의 개념으로 시(詩)를 다시 바라보면(see) 시인은 부분과 전체에 대해서 다른 지각과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Oliver의 시(詩)를 통해 전체 우주에 순간적으로 연결되는 감각이 무엇인지 슬며시 느껴봅니다.

    1) 프리초프 카프라,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범양사, 2017,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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