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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00:47

淸以吟 14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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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I walk out across my landscape, the same fields, the same woods, and the same pale beaches; ... It(the world) is: fun, and familiar, and healthful, and unbelievably refreshing, and lovely. And it is the theater of the spiritual; it is the multiform utterly obedient to a mystery.

나는 날마다 풍경 속을 걷는다... 세상은 재밌고, 친근하고, 건강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고, 사랑스럽다. 세상은 정신의 극장, 하나의 신비에 지극히 충실한 다양함이다.

 

It is one of the perils of our so-called civilized age that we do not yet acknowledge enough, or cherish enough, this connection between soul and landscape-between our own best possibilities, and the view from our own windows. We need the world as much as it needs us, and we need it in privacy, intimacy, and surety.

소위 우리의 문명화된 시대의 위험 가운데 하나는 우리 영혼과 풍경 사이의 연결- 혹은 우리 자신의 최고의 가능성과 우리의 창문에서 보는 광경 사이의 연결-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거나 소중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우리에게도 세상이 필요하다. 비밀스럽게, 친밀하게, 분명하게 우리는 세상을 필요로 한다.

 

 

14회 청이음에서는 Mary Oliver의 산문 <Home>을 같이 읽었습니다.

예전에 여행을 많이 다닐 때, 가장 좋았던 순간은, 역설적이게도,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방 안에 제 몸을 누이는 바로 그 때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집 주변을 산책할 때 공터에 여기저기 핀 보랏빛 엉겅퀴나 이웃집 찔레꽃 울타리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멀리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Mary Oliver도 나이아가라, 폭포, 사하라 사막 같은 장엄한 자연이 나쁘지는 않지만, 매일 거니는 집 주변의 들판, , 해변과 같은 풍경 속을 걷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풍경들 속에는 메리 올리버가 여기저기 숨겨둔 연필과 노트가 있어, 걷다가 시상(poetic idea)이 떠오르면 바로 메모를 하여, 그 메모들이 우리가 읽는 그녀의 시가 된다고 해요.

   <Home>에서는 영혼은 어떻게 생성되는가를 풍경과의 만남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풍경 혹은 자연이 보여주는 일관성(항상성)에 순수한 경이로움으로 복종(순응)할 때 영혼에 윤기(생기)가 돌고 우리의 자아가 한 단계 고양된다는 메리 올리버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풍경을 친구로, 40년 이상을 프라빈스타운을 산책한 메일 올리버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마주하는 풍경 속으로 자주 걸어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The constancy of the physical world, under its green and blue dyes, draws me toward a better, richer self, call it elevation (there is hardly an adequate word), where I might ascend a little-where a gloss of spirit would mirror itself in worldly action. I don’t mean just mild goodness. I mean feistiness too, the fires of human energy stoked; I mean a gladness vivacious enough to disarrange the sorrows of the world into something better. I mean whatever real rejoicing can do! We all know how brassy and wonderful it is to come into some new understanding. Imagine what it would be like, to lounge on the high ledge of submission and pure wonder. nature, all around us, is our manifest exemplar.

물질계가 그 초록과 파랑의 색조 아래 지니고 있는 일관성은, 나를 훌륭하고 풍요로운 자아로 이끈다. 그것을 고양이라고 하자(~~). 그 곳에서 나는 (의식이) 고양되고, 세속적인 행위에도 영혼의 빛이 반영된다. 온화하기만한 선량함이 아닌, 점화된 인간 에너지의 불과 같은 혈기왕성함. 세상의 슬픔을 휘저어 좀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기에 충분할 정도의 쾌활한 기쁨. 진정한 환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여기에 해당된다. 새로운 이해에 이르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경이로운 일인지를 우리는 안다. 복종과 순수한 경이로움의 높은 바위턱에서 느긋하게 서 있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라. 우리를 둘러싼 자연은 우리의 명백한 본보기이다.

 

영혼의 생성에 대해서는 K 선생님께서도 집중과 영혼을 통해 여러 차례 말씀해 주신 바 있습니다.

 

영혼은 의식적 존재인 인간의 의식이 제 자신을 넘어서는 경험과 관련된다...영혼이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에 관한 이야기라면, 감사라는 통로가 유효하다. 우선 감사의 행위는 어떤 의미에서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쳐야한다. 행위 일반은 세속의 것이되 감사 자체는 의식의 것, 에고의 것 혹은 세속의 것을 넘어서기 때문이다...영혼의 길에 관한 것이라면 오직 감사받지 못한 마음이 중요하다. 배은망덕은 언제나 세속의 일부일 뿐이고, 감사의 행위조차 세속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제 남은 후보는 감사받지 못한 채로 그 빈곳을 배기는 마음이다...감사받지 못한 마음은...억울한 마음이다. 원망(怨望)이나 노원(怒怨)이다. 노원은 귀신이 틈타는 곳이다. 따라서 영혼이 속으로부터 말라가는 곳이기도 한다.

집중과 영혼, K 선생님, 578-579


선생님께서 원망이나 노원과 같은 에고의 자리가 불천노(不遷怒)를 통해 하얗게 비워지는 그 곳에서 영혼이 생성됨을 말씀하신다면, Mary Oliver는 불천노를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아가 풍경 혹은 물질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자각 속에서 나를 나보다 큰 나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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