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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철학적 중요성에 유의해야 한다. (La clef des plus gros problemes philosophiques est la) 시간은 부단한 흐름(durée)이지만, 이는 흔히 지성적 분석에 의해 구분가능한 공간의 일종으로 오해된다. '지나간 동안'이 아니라 자아와의 연속성에 의해서 직관적 파지가 가능하다. 시간은 창조적 진화의 매개일 뿐 아니라 그 힘이다.


-베르그송은 정신과 정신적 질서의 복권을 내세운다. 뇌와 독립해 존재하는 기억의 실재성과 영혼불멸의 가능성을 추구한다. 기억은 의식의 심저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고, 기억은 뇌와 무관하게 약동하며, 기억의 이상증진현상(un instant prevelegié)은 이를 증명한다. 자아와 그 의식은 시간을 자기 내부에 보존하고, 관념연합론자들과 요소심리학자들의 동질적-가분적-병렬적 자아의식을 거부한다. 자아는 순수한 이질성으로 순간순간 변화한다.


-생명은 비결정적이다. 생명은 스스로의 창조적 결정에 의해 비결정의 바깥으로 도약한다. 생명은 단지 물리화학적 법칙이 아니라 자율적 과정이며, 따라서 과학적 분석의 방식에 의해 해명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은 주어져 있다(Tout est donné)'는 이론은 잘못이다. 생명의 원초적 약동(élan vital de la vie)은 생명을 고차원으로 진화시키는 순수한 자발성이며, 부단히 전개되는 진화과정의 중심적 성분이다. 태초에 우주적 생명의 추진력이 있었고, 이것은 물질적인 저항을 뚫고 무수한 생명체들로 진화해왔다. 전 우주는 하나로 통합된 채 지속하며, 물질의 필연성을 뚫고 자신의 자유와 창조성을 실현시킨다.


-직관(intuition)은 유기적 종합의 흐름으로서의 지속(durée)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대상의 주변을 맴돌면서 공간화시키는 오성의 분석적 방식이 아니라 그 대상의 고유한 억양과 파동과 일치하기 위해 그 '속'에 들어가서 그 독특한 내적인 것과의 합일을 시도한다. 이것은 최고조의 달한 본능이며, 지성적 방향으로 진화한 인간의식의 심층에 여전히 남아 있는 능력이다. 기존의 인식론이란 사물과의 직접적 만남이 없을 때 생기는 것일 뿐이다.


-삶의 과정은 역동적이고, 이성/지성이 설명할 수 있는 고정된 대상이 아니다. 인식의 문제는 오직 생의 이론(théorie der la vie)을 통해서 해명되어야 한다. 오히려 이성의 겸양(humilité der la raison)이야말로 진리에 이를 수 있는 방식이다. 따라서 칸트와 같은 지성의 구조론이 아니라 지성의 발생학(la génétique de l'intelligence)을 고찰해야만 하는 것이다.


-베르그송의 무관심(désinteressement) 이론은 기억에 대한 다른 이해를 돕는다. 예술가나 명상가, 종교인이나 창의적 학인들이 독특한 무관심 속에서 실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사례는 수없이 많은데, 그의 무관심 이론은 이러한 논의를 해명하는 틀이 된다. 이른바 '순수기억'은 이러한 무관심의 계기를 통해서 의식의 표층으로 부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