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적 계기론: 방법, 방편, 계기, 자득, 구제
이번 강의에서는 자득(自得)의 일반 논리를 해명합니다. 자득이야말로 정신의 성숙과 자기구제의 공부길에서 알짬을 이룹니다. 사실 정신과 인격의 자득이 없는 지능(intelligence)의 문제는 근년의 한국사회를 위태롭게 격동시키고 있는 내재적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법률가나 의사나 교수 등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이 거쳐온 교육, 그리고 이들의 사회적 성공을 도운 지적 자질의 성격을 심각하게 의심케 하기도 합니다. 자득이 없는, 즉 자라지 않는 정신은 이미 죽은 것이므로, 그러한 지능과 지위와 성취는 인정(人情)과 상덕(尙德)에 부합하지도 않으며 필경 유익하지도 않습니다.
자득의 길과 이치를 다섯 가지 단계(방법, 방편, 계기, 자득, 구제)를 통해 해명하되, 특별히 방편과 계기에 역점을 둡니다. 이 글 속에서 ‘방법’은 비판되고 지양(止揚)되며 ‘또한 ‘자득과 구제’는 결과물이므로, 논의의 초점은 ‘방편과 계기론’이 됩니다. 방편은 실천적 구제의 공부길에서 널리 쓰여온 권(權), 기(奇), 편(便), 혜(慧)를 말합니다. 계기(Gelegenheit)는 간단히 말해 자득이 생겨나는 내재적 메카니즘인데, 활성화된 무의식과 타자적 우연성이 만나면서 이루어진 누적적 기연(起緣)과 그 동력을 가리킵니다.
우리의 교육은 자득을 가르치지 않고 그럴 능력도 없습니다. ‘정신은 자란다’는 대의에 완전히 무지합니다. 현 교육체제 속의 학습은 성숙과 인격의 심화를 통하지 않고, 계교적 지능의 활성화에 몰두할 뿐입니다. 그게 지금의 꼴과 짓입니다. ‘자득의 공부’는 세속의 적응과 유능함에 치우치지 않고, 그 정신을 자라게 하고 그 생활양식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여, 그 삶과 죽음의 길에서 온전히 평온하고 지혜로울 수 있는 공부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누적적 계기론’이란 이 자득의 공부가 실제로 진행되는 그 내재적 조건을 밝혀줍니다.
--
장소/ 서울 서촌, <문화공간 길담>
일시/ 2025/2/8(토), 오후 3시~6시 30분
정원/ 선착순 25명
신청, 문의/ 단빈, 010-7150-5441 (mhk97@naver.com)
회비/ 2~4만 (장소의 임대료 후원금입니다. 개인 사정에 따라 스스로 정해 입금해 주어요.)
*다음번 강의는 2025년 3월 15일(토)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kdkgkei/223738117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