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영혼은 '손'에서 생긴다. 가령, 단 한두 시간이라도 어울려 일을 도모할 경우라면
평등이라는 관념이 주는 위안에서가 아니라 '손'을 빌리고 빌려주는
그 기민하고 너그러운 협력의 현명함 속에서 연대의 빛, 그 영혼을 얻는다. (<동무론>, 249쪽)
작은 방을 청소해도 앞서고 뒤서는 자가 있으며, 차(茶) 한 잔을 나누어도 팽주가 생기는 법. 어울려 걸으면서 도모하는 그 모든 일에는 현명한 개입으로 앞서는 자들이 역시 현명한 개입으로 돕는 자들과 더불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실천력을 보일 때라야 다만 성취(中)를 넘어선 화해(化)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동무론>, 252쪽)